극장은 죽지 않았다… BIFF 개막, 부산은 ‘영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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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죽지 않았다'(Theater is not dead)라는 문구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걸렸다.
어려운 시기지만 올해도 영화의 축제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막을 열었다.
이날 막을 올린 제28회 BIFF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이 269편의 영화는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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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키링·안경… 굿즈 벌써 매진
박은빈, 개막식 최초 단독 사회
주윤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극장은 죽지 않았다’(Theater is not dead)라는 문구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걸렸다. BIFF와 관련한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브랜드 p!tt의 슬로건이다. 엔데믹 후에도 위기에 직면한 영화계의 현실을 함축했다. 어려운 시기지만 올해도 영화의 축제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막을 열었다.
이날 막을 올린 제28회 BIFF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총 69개국에서 209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0편이다. 이 269편의 영화는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전반적인 예산이 줄면서 작품 수는 전년(71개국 354편)보다 대폭 축소됐으나 예매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찾은 영화의전당 일대에는 영화제를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오후 3시까지 운영된 굿즈샵에선 인형 키링과 안경 등이 매진됐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100여명의 관객은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개막식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244명이 정원인 관람석은 오후 4시부터 선착순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가을볕 탓에 이들은 양산을 들거나 후드티로 머리를 감싼 채 입장을 기다렸다.
시민들은 설렘과 기대가 섞인 표정으로 개막식을 기다렸다. 조상도(67)씨는 홍콩 스타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를 보기 위해 영화제를 찾았다. ‘홍콩 누아르’하면 먼저 떠오르는 배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비롯해 ‘와호장룡’, 신작인 ‘원 모어 찬스’가 상영된다. 조씨는 “지난해에도 양조위를 보러 왔었다. 주윤발을 볼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해서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조연주(23)씨는 “영화제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배우 박은빈이 BIFF 사상 최초로 단독 사회를 맡았다. 공동 사회를 보기로 한 배우 이제훈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주윤발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주윤발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저와 비슷한 세대의 영화인들이나 그 시대의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잊히지 않는 마음속 우상으로 남아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 위 스크린에는 주윤발이 1973년 데뷔 후 출연한 수많은 작품명이 나열됐다.
주윤발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내가 배우가 된 지 딱 50년이 되는 해다. 긴 세월인데 뒤돌아보면 어제 같기도 하다”면서 “긴 시간 사랑과 응원을 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트로피를 높이 든 그는 관객들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한국어로 “기뻐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를 외치며 퇴장하는 그에게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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