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됐던 시카고 뚫었다…2조짜리 첫 카지노 차린 40대 한인
'카지노 금지 구역'이던 미국 시카고에 첫 카지노가 문을 열었다. 시카고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인물은 한인 사업가이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시의 첫 카지노 사업 운영업체로 선정돼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짓고 있는 대형 카지노 리조트 사업체 '발리스'(Bally's Corp)는 메다이나 템플(지하 1층·지상 4층)을 임시 영업장으로 개조하고 이날 공식 개관식을 가졌다.
앞서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주는 2019년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는 2011년부터 이 같은 입법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된 바 있다.
시카고시는 지난해 공개입찰을 거쳐 뉴욕 출신 한인 사업가 수 김(48·한국명 김수형) 회장이 이끄는 발리스를 최종 운영업체로 선정했다.
발리스는 시카고 도심 서편,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인쇄 시설이 있던 시카고 강변에 총 17억4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해 슬롯머신 3400대·테이블 게임 173세트가 놓인 초대형 카지노와 객실 500개 규모의 호텔, 레스토랑, 바, 좌석 3000개의 대형 라이브 공연장 등을 갖춘 최첨단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개장 목표는 2026년이다.
발리스는 지난달 9일부터 메다이나 템플에 56세트의 테이블 게임과 750여 대의 슬롯머신을 설치하고 시범 영업을 해왔다.
시카고 폭스뉴스는 발리스가 메다이나 템플에서 임시 영업을 하는 동안 시카고시는 연 5000만 달러(약 680억원)의 세수를 거두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시카고 카지노 고객은 다른 곳들에 비해 더 젊고 테이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곳 주민과 여행객의 인구 구성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을 비롯해 제시 화이트 전 일리노이 총무처 장관 등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존슨 시장은 "카지노 사업을 통해 거두는 세금을 (만성 적자 상태인) 경찰·소방 공무원 연금 기금을 지원하겠다"며 "이곳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아니라 시카고를 실질적으로 강하고 활기찬 도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스는 영구 시설이 문을 열면 연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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