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빼니 수학 만점자 속출… 국어·영어로 변별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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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공식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의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의 점수 격차가 줄어들면서 다음 달 치러지는 수능 난도가 이번 모의평가와 엇비슷하게 조정될 경우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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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공식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의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만점자가 속출해 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했다는 평가다. 국어와 수학의 점수 격차가 줄어들면서 다음 달 치러지는 수능 난도가 이번 모의평가와 엇비슷하게 조정될 경우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시행한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에 주는 점수)은 142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의 134점보다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교육부와 평가원, EBS, 입시업체 등이 킬러문항이 사라졌다고 평가했음에도 수험생 체감 난도는 높았다는 얘기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37%를 기록해 지난해 수능 7.83%보다 3.46% 포인트 줄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가장 작은 비율이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고교 수준을 넘어서는 어휘나 해석을 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 등은 지양한다는 기준을 정했는데, 수험생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수능 145점보다 1점 떨어졌다. 킬러문항 배제로 4점짜리 주관식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가 2520 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934명에 비해 2.7배 많았다. ‘의대 열풍’과 킬러문항 배제에 영향을 받아 이과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의대생 총정원이 3000명 수준인데 수학 만점자는 2500명 정도 수준이어서 충분히 변별 가능할 것”이라며 “(국어 영어 등)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수능에서도 9월 모의평가의 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수능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아 수학을 잘하는 이과생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시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지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아시아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 표준점수가 89점으로 최고, 지구과학Ⅰ이 66점으로 최저였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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