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정부, 선거에 개입할 방법 많아”…여론조작 경고 나섰다
대만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둔 가운데, 정부 고위 관료가 중국 정부가 여론 조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차이밍옌(蔡明彥)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이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 선거에 간섭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며 “상륙훈련을 하는 등 군사위협은 물론 경제적 압력을 넣거나, 가짜뉴스를 이용해 이번 선거가 ‘전쟁 혹은 평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이밍옌 국장은 “중국 측이 여론 조사기관과 광고회사를 끌어들여 여론 조사를 조작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데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국에서 뿌리는 가짜뉴스를 대만 국가안전국이 적발해 행정원에 통보한 게 이미 1700건을 넘어섰다고도 알렸다.
한편, 현재 대만에서는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민진당을 ‘반중’, 국민당을 ‘친중’, 민중당을 ‘중도’로 인식한다.
대만 중국시보가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의 지지율은 38.2%로 2위를 기록한 국민당의 허우유이(18.8%)를 크게 따돌렸다. 이후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의 대선은 현재 4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야권에선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앞서 국민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허우유이에 패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도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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