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 쓰고 은행 털려던 60대, 3년전 똑같은 수법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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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을 쓰고 은행에 침입해 절도를 시도한 남성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쓴 삿갓 때문에 되레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삿갓을 쓰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은행을 연결하는 철제문을 전기톱으로 자르기 시작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고 했다. 삿갓을 쓰면 얼굴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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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을 쓰고 은행에 침입해 절도를 시도한 남성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쓴 삿갓 때문에 되레 경찰에 붙잡혔다. 3년 전 같은 수법으로 절도를 했던 범인을 담당 형사가 기억해 낸 덕분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4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60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35분께 광주 서구 매월동에 위치한 은행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삿갓을 쓰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은행을 연결하는 철제문을 전기톱으로 자르기 시작한다.
A씨는 7분 만에 철제문에 가로 60㎝ 세로 80㎝의 구멍을 내고 은행 내부로 진입한 뒤, 10여 분 동안 은행 내부를 뒤진다. 하지만 경비보안 시스템이 울리자 미처 돈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도주했다. 얼굴을 가렸던 삿갓은 은행 인근 풀숲에 내팽개쳤다.
신고를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이민호 경사(39)는 범인 추적을 위해 CCTV 영상을 확인하다 A씨의 정체를 알아챘다.
A씨가 잠시 삿갓을 벗는 모습을 보고 "3년 전 체포한 사람인 것 같다"며 피의자를 기억했기 때문이다. A씨는 3년 전에도 삿갓을 쓴 채 절도를 저질러 이 경사에게 붙잡힌 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올 6월 출소했다.
과거와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탓에 신원이 특정된 A씨는 결국 범행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에 광산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고 했다. 삿갓을 쓰면 얼굴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동종범죄 전력이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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