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전력 "오염수 희석설비 4곳 도료 부풀어…2차 방류 문제없어"
일본이 5일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방류를 할 예정인 가운데, 도쿄전력은 "지난달 11일 종료된 1차 해양 방류 이후 희석설비 일부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부푼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4일 오전 외신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를 마친 뒤 진행한 점검 작업을 통해 희석설비의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 정도 부푸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쿄전력 관계자는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5일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빗물 유입이 도장이 부푸는 현상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희석설비 외에 측정·이송·방류 설비 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1차 방류를 전반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계획대로 실시됐다"고 답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톤을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바다로 방류했다.
오염수 2차 방류 준비작업은 지난 3일 오전부터 진행 중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1톤을 바닷물 약 1200톤에 섞은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도 없어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했다.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면 예정대로 5일 2차 방류를 개시한다.
도쿄전력은 이달 23일까지 1차 방류량과 거의 같은 약 7800톤의 오염수를 처분할 예정이다. 하루 방류량은 460톤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방류할 오염수의 시료에서는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24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톤을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8000여톤이 보관돼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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