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제약사 치료제 개발 한창

변선진 2023. 10.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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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늘면서 제약사들도 더 효과 있는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세로토닌 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치료제 엑수아(성분명 게피론염산염)가 지난달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환자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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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우울증 환자 급증
새로운 기전 치료제 출시 움직임
기존 항우울제 대비 부작용 줄여
이미지 = 이라스토야닷컴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늘면서 제약사들도 더 효과 있는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양이 감소하면 발생한다. 치료제는 이들 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해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데 작용 기전에 따라 삼환계 항우울증,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각 종류에 따라 졸음, 두통, 불면,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엔 새로운 기전으로 우울증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인 치료제가 주목받는다. 국내에선 부광약품, 대웅제약 등 2곳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현병,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의약품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53개 국가에서 조현병 치료제로 허가된 라투다정은 20개 국가에서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라투다정 주성분인 루라시돈은 기존 우울증 치료제보다 체중 증가, 이상지질혈·고혈당증 등 대사계이상반응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라투다정은 2017년 부광약품이 국내 독점적점 라이센스 권한 확보 후 개발 및 판권을 갖고 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정이 국내 연 매출 수백억원대가 가능한 제품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기업 뉴로라이브와 다중 표적 기반의 우울증 치료제 ‘NR-0601’을 개발 중이다. NR-0601은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도출된 항우울제다. 최소 9개 이상의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세로토닌 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치료제 엑수아(성분명 게피론염산염)가 지난달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환자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도 성기능 장애, 체중 증가 유발률을 줄인 게 특징이다.

항우울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환자라면 전자약을 써볼 수도 있다. 와이브레인, 뉴로핏은 뇌의 전기신호 전달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자약을 개발하고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일부 병·의원에서 항우울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처방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 인원은 2018년 75만2976명에서 지난해 100만744명으로 32.9% 늘었다. 사회적 관계를 맺기 어려웠던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는 건 전 세계적인 추세인 탓에 세계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159억8300만달러(약 21조원·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우리나라가 약 2000억원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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