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 "나는 최고건강책임자"

금보령 2023. 10.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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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재미를 한 번에 달성하고 싶은 임직원 분들을 기다립니다."

한국벤처투자 사내 게시판에 지난 6월 '헬스펀드' 안내문이 하나 올라왔다.

유 대표는 "구성원들이 업무나 직장의 역할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 등의 측면에서 어떻게 개선해줄까 고민한다"며 "일을 능동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조성된 것 같아서 그다음 단계로 어떤 부분을 올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건강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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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회 1만2000보 달성 여부 확인
걸음기부로 취약계층에 필요물품 전달

“건강과 재미를 한 번에 달성하고 싶은 임직원 분들을 기다립니다.”

한국벤처투자 사내 게시판에 지난 6월 ‘헬스펀드’ 안내문이 하나 올라왔다. 글로벌 모태펀드 운용 전문기관답게 실제 펀드처럼 결성 기간과 운용 내용, 배당 조건 등을 적어뒀다. 결성 기간은 6월12일~7월10일, 9월4일~10월2일, 10월9일~11월6일로 1개월씩 연내 3회 운영 예정이다. 지원자 참가비(5만원) 모금을 통한 목적별 펀드를 조성해 1개월 이후 펀드 총액을 목표 달성자에게 균등 배분하기로 했다. 걸음 수 측정 애플리케이션 인증으로 주 3회 1만2000보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진 제공=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투자의 ‘걷기 문화’는 헬스펀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8월23일부터 시작해 9월 22일에 마감한 걸음 기부에는 직원 44명이 참여해 1010만보를 달성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방향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참여자들은 목표걸음 500만보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를 통해 고위기 청소년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필요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걷기 캠페인은 실무진의 아이디어와 유웅환 대표의 결단력 덕분에 탄생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유 대표는 스스로 최고건강책임자(CHO·Chief Health Officer)라고 지칭할 정도로 임직원들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2030 비전 체계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벤처투자는 3대 전략 방향으로 ‘지속 가능 벤처투자 선순환 활성화’, ‘사회적 책임 선도’, ‘ESG 경영 실천 및 경영효율화’를 설정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의 최근 1주 평균 걸음 수 [사진 제공=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

유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벤처투자의 업무 자체가 스트레스가 많고, 요즘에는 일이 폭증하고 있어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일하기가 힘들다”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거라서 즐거우면서도 체력적으로 받쳐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도 직접 헬스펀드에 참여해 직원들을 독려한다. 생활 속 걸음으로는 하루 1만2000보씩 주 3일을 채우기가 힘들어 퇴근 후 가족들과 집 근처 탄천을 걷는다. 그는 최근 1주일 평균 하루에 1만299걸음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구성원들이 업무나 직장의 역할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 등의 측면에서 어떻게 개선해줄까 고민한다”며 “일을 능동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조성된 것 같아서 그다음 단계로 어떤 부분을 올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건강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웅환 대표와 한국벤처투자 봉사단의 활동 모습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걷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직원들끼리는 모여서 앱으로 누가 얼마나 걸었는지, 몇 위인지 등을 확인하면서 친밀감이 상승했다. 한 직원은 “건강을 챙기고. 캠페인을 통해 걷다 보니 회사 일을 더 즐겁게 하게 된다”며 “전체적으로는 경쟁도 하고 친해지기도 해서 좋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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