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규시즌 우승, 29년만에 한 풀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위 KT 위즈는 3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3위 NC 다이노스는 인천 SSG 랜더스전을 7-9로 내줬다. 이날 경기가 없던 LG(82승 2무 51패)는 KT(74승 3무 59패)와 NC(70승 2무 61패)가 모두 지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2위, 팀 도루 1위 등 공격과 수비·주루 등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LG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LG 트윈스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우승 확정 소식을 들었다.
LG가 단일리그 기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LG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1990년과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염 감독은 2008~2011년 LG에서 스카우트, 운영팀장,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이끌고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9년과 2020년엔 SK 와이번스(현 SSG)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차지했다. 감독으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과 정우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에 대비해 불펜 강화에 힘을 썼다.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이들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LG는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한다. 2018년 별세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선물도 빛을 볼 기회를 잡았다. 구 전 회장은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역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한 뒤 이듬해에도 같은 소주를 샀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껑을 열지 못했다. 구 전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롤렉스 시계도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2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감사드린다”며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주장 오지환과 김현수, 김진성, 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또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가장 큰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 지금부터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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