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가의 헝다 공개 비판…“쉬자인은 인민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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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을 "인민의 적"이라고 공개 비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996년 헝다를 설립한 이래 부동산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한때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몰락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또 중국 당국이 2021년 위기에 빠진 헝다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쉬 회장이 자멸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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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중국에 남기고 재산은 미국으로 빼돌려”
화웨이와 비교하며 “당국이 조치 취해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을 “인민의 적”이라고 공개 비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996년 헝다를 설립한 이래 부동산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한때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몰락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3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전자제품 기업 스카이워스의 창업자 황훙성은 최근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 “쉬 회장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빚은 중국에 남기고 개인 재산은 미국으로 빼돌렸다”며 “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다가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월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일을 비난한 것이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지낸 그는 “쉬자인은 미국 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중국 인민의 적”이라며 “나라를 속이고 백성을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당국이 2021년 위기에 빠진 헝다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쉬 회장이 자멸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화웨이가 미국의 압박에 직면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와 칩 분야에 집중, 시장과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고 추켜세우며 “어려움이 있을 땐 진심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헝다의 진상을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퍼졌다.
1996년 광둥성 광저우에서 헝다를 설립한 쉬 회장은 부동산을 넘어 전기차, 생수, 축구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30년 넘게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정계 인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은 중국 부동산 위기를 불러왔다는 불명예를 얻은 것과 동시에 사법 절차를 앞둔 신세가 됐다. 쉬 회장의 재산은 2017년 420억 달러(57조원)에서 현재 약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로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쉬 회장이 모처에 구금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헝다그룹은 지난달 28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법률 위반 혐의로 법에 따라 강제조치 됐다고 발표했다. 자금 관리 총책이었던 둘째 아들 쉬텅허도 당국에 연행됐으며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현지 매체 제일재경이 보도했다. 그에 앞서 샤하이쥔 전 총재(CEO) 등 헝다그룹과 계열사 전현직 간부들도 줄줄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헝다그룹에 대한 사법 처리에 나섰다는 의미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해 호황을 누렸던 헝다는 당국의 투기 억제 규제 조치로 자금난을 겪다가 2021년 12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총부채는 2조3900억 위안(4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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