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 KT+'마운드 붕괴' NC, 전부 졌다…LG,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종합)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배를 떠안았다. LG 트윈스가 마침내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냈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원정경기를 치른 NC는 7-9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위 L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이었다. 3일 LG는 경기가 없었다. 대신 지난 2일까지 2위였던 KT와 3위 NC가 모두 패하면 매직넘버가 소멸돼 자동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NC의 경우 이날 경기 초반 5-0까지 달아나 LG의 우승 확정이 하루 미뤄지는 듯했으나 이후 SSG 타선이 터졌다. LG가 TV를 보다가 웃게 됐다.
LG가 고대하던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1999년·2000년 양대 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MBC 청룡이 전신이며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는 지난 1990년과 1994년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이 4반세기를 지냈다. 올해 '윈나우'를 외치며 염경엽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내달려 오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KT, 고영표 부상 변수+뒷문 불안으로 무릎 꿇어
KT는 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문상철(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우익수)-고종욱(지명타자)-이창진(좌익수)-김태군(포수)-김규성(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로는 이의리를 앞세웠다.
1회초 KIA가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쳐 경기의 문을 열었다. 배정대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박찬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 김도영이 고영표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KIA가 손쉽게 득점했다. 점수는 1-0.
5회초 변수가 생겼다. 고영표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태군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통증을 참고 타구를 1루로 송구해 투수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팔을 감싸쥔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고영표는 6회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 수 57개를 남긴 채 교체됐다. KT는 "고영표는 오른쪽 팔 이두와 삼두 사이에 타구를 맞아 아이싱 중이다.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신 KT는 5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오윤석과 조용호의 볼넷, 김상수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3루 주자 오윤석 대신 대주자 이상호가 투입됐다. 알포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득점했다. 타구가 비교적 짧았지만 이상호가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이 됐다. 후속 박병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양 팀 모두 주자가 누상에 나가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9회초였다.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도루로 2루에 안착했다. 무사 2루서 김선빈이 2구째를 받아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KIA가 2-1로 승기를 잡았다. 김선빈은 공이 홈으로 연결된 사이 2루에 도착했다.
계속된 무사 2루서 김선빈 대신 대주자 최정용이 투입됐다.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에 최정용이 3루로 질주했다. 1사 3루를 이뤘다. 이우성이 넘어지며 만든 스퀴즈 번트에 최정용이 홈으로 파고들며 3-1, 점수를 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KT는 투수를 교체했다. 신인 김정운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9회말 KIA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호연은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배정대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서 대타 김준태와 승부했다.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승리를 매듭 지었다.
KT 김재윤이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결승타는 KIA 김선빈이 장식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5-0→7-9…NC, 마운드 붕괴에 울었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안중열(포수)-김한별(유격수)이 먼저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신민혁.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오태곤(1루수)-최주환(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유격수)-이정범(좌익수)-김민식(포수)-김찬형(3루수)이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NC는 1회초부터 몰아쳤다. 손아섭이 최주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박민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 박건우가 엘리아스의 초구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을 빚었다. 1사 1루서 박민우의 도루로 1사 2루가 됐다. 마틴의 1타점 적시타로 2-0, 달아났다. 권희동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오영수의 유격수 뜬공 아웃 후 서호철이 좌전 안타를 쳤다. 권희동이 홈에서 아웃돼 1회초가 마무리됐다.
3회초 NC가 또다시 엘리아스를 흔들었다. 박건우가 우전 안타로 문을 열었다. 마틴이 4구 만에 삼진 아웃을 당한 뒤 권희동이 타석에 섰다. 엘리아스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팀에 5-0을 선물하는 투런 홈런이었다. 시즌 7호포. 후속 오영수도 중전 안타를 쳤지만 1루에서 견제사 당했다. 서호철이 3루 땅볼로 아웃돼 공격을 끝마쳤다.
NC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말 신민혁이 무너졌다. 1사 후 김성현, 하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민식의 1타점 적시타로 5-1을 허용했다. 1사 1, 3루서 김찬형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점수는 5-2. 수비 시프트를 활용해 후속 추신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오태곤과 승부에서 폭투로 한 점을 더 잃었다. 5-3까지 쫓겼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아웃시켜 불을 껐다.
6회말도 악몽이었다. 하준영이 구원 등판했다. 최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에레디아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한유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얹었다. 점수는 5-4. 1사 3루서 투수 한재승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다. 5-5가 되는 순간이었다. 김성현에겐 4구 만에, 하재훈에겐 5구 만에 각각 볼넷을 내줬다.
투수 송명기가 교체 투입됐다. 김민식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후속 김찬형의 3루 땅볼에 안중열의 송구 실책이 겹쳐 2루 주자였던 하재훈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밟았다. 5-6, NC가 기어이 역전을 허용했다. 추신수의 2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며 5-8로 끌려갔다.
SSG는 8회말 선두타자 하재훈의 중견수 뒤 솔로 홈런으로 9-5 쐐기를 박았다. NC는 9회초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엿봤다. 박대온의 안타, 손아섭과 박민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6-9 따라붙었다. 마틴이 삼진 아웃됐지만 박한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7-9로 추격했다. 후속 오영수가 초구를 건드려 2루 땅볼로 고개 숙이며 그 이상은 노리지 못했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NC 신민혁이 5이닝 3실점, 하준영이 ⅓이닝 2실점, 한재승이 0이닝 2실점 등으로 부진했다. 패전투수는 한재승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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