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한 풀었다… LG 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

김효경 2023. 10.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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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과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위 KT 위즈는 3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3위 NC 다이노스는 인천 SSG 랜더스전을 7-9로 내줬다. 이날 경기가 없던 LG(82승 2무 51패)는 KT(74승 3무 59패)와 NC(70승 2무 61패)가 모두 지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2위, 팀 도루 1위 등 공수주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LG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4·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이동중이었던 LG 트윈스 선수단은 버스에서 우승 확정 소식을 들었다.

LG가 단일리그 기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LG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1990년과 1994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염 감독은 2008~2011년 LG에서 스카우트, 운영팀장,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맡아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올려놨다. 2019년과 2020년엔 SK 와이번스(현 SSG)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차지했다.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과 정우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에 대비해 불펜 강화에 힘을 썼다.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기대에 부은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케이시 켈리와는 대화를 통해 피칭 디자인과 구종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주루와 작전에 능한 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하고 다양한 작전을 냈다. 도루 1위인 반면 실패도 가장 많지만, LG의 기동력은 다른 팀에 경계대상이 됐다.

LG는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한다. 2018년 별세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선물도 빛을 볼 기회를 잡았다. 구 전 회장은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역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한 뒤 이듬해에도 같은 소주를 샀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껑을 열지 못했다. 구 전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라'고 한 롤렉스 시계도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29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주장 오지환, 김현수, 김진성, 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화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리드해주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준 코칭스탭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구광모 구단주, 구본능 구단주 대행, 김인석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과 프런트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 지금부터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환은 " 정규리그 우승은 우리 선수단, 프런트, 팬들이 함께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규리그 우승도 벅찬 순간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염원하는 통합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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