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려고 뮌헨 갔는데…케인의 악몽?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 ‘굴욕’

김희웅 2023. 10.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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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손흥민이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에게 악몽이 펼쳐질까. 시즌 초반 다소 흔들리는 뮌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뮌헨보다 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고 좌절하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는데, 대조적인 팀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과 계약했다. 프로 데뷔 이래 13년 만에 처음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우승’을 위한 도전이었다. 그동안 숱한 이적설에도 토트넘과 의리를 지킨 케인은 30대에 접어들어 첫 이적을 택했다.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뮌헨이기에 트로피 획득에 관한 열망이 큰 케인에게는 최적의 팀으로 여겨졌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23일 VfL보훔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23일 VfL보훔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시즌 초반은 세간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개막 6경기 무패(4승 2무)를 질주 중인 뮌헨(승점 14)이지만,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16) 슈투트가르트(승점 15)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도전자들의 초반 기세가 상당한 상황이다. 

물론 케인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해외 도전은 처음이지만, 적응기 없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6경기에 모두 나서 8골 3도움을 기록한 케인은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10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친정’ 토트넘의 순항 탓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주포’였던 케인이 개막 전에 빠지면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던 리그 톱급 공격수가 빠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예상과는 달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하나로 뭉쳤다. 새로운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더욱 단단해졌다. 개막 7경기 무패 행진(5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 후보’인 아스널과 비겼고, 지난 1일에는 리버풀까지 잡았다. 

잘 나가는 토트넘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번리전 해트트릭 등 총 6골을 기록,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8골)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시즌 마지막까지 토트넘의 맹렬한 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ESPN의 지적처럼 뮌헨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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