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이 일본 영화로"…장벽 허문 글로벌 프로젝트 효과와 한계 [D:영화 뷰]
아라키 유코 "나라 간 기술적 차이 있지만, 작품 향한 열정은 같아"
한국의 웹툰이, 일본의 영화로 제작돼 미국의 OTT로 공개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콘텐츠 시대의 새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너클걸'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크로스픽쳐스에서 제작했으며, 오는 11월 2일 아마존 OTT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 개국에서 공개된다. 카카오 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촉망받는 복서 란이 범죄조직에 납치된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법 격투에 참여해 목숨 건 대결을 펼치는 범죄 액션 영화다.
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비상선언', '반드시 잡는다'의 유갑열 작가가 각본을, '내가 살인범이다'의 정병식 작가가 각색했다. 미요시 이야카가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촬영에 앞서 미요시 아야카는 유망한 복서인 ‘란’ 역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여 한국 액션팀의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감독과 작가, 일본의 배우와 현지 스태프들이 힘을 합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단발적인 기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6월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씨 히어 러브' 역시 카카오웹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이 연재 평점 9.8, 일본 픽코마 웹툰 연재 좋아요 100만 이상을 기록했으며, 영미권에서도 번역돼 서비스 돼 이미 팬층이 두터운 걸 파악한 프라임 측이 오리지널 무비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고, 이재한 감독에 연출, 야마시타 토모히사, 아라키 유코가 주연을 맡았으며 코크스가 제작했다.
'씨 히어 러브'는 원작 IP의 영미권, 유럽권, 중국어권 및 일본어 웹툰 서비스를 통해 이미 검증된 대중성과 작품성을 바탕으로, 원작이 지닌 기본 설정과 스토리를 충실히 따랐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는 한국에 방문해 언론시사회와 인터뷰, 관객들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아라키 유코는 내한 당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열정은 나라가 달라도 결국 제작 스태프들 모두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언어적인 차이가 있었고, 렌즈 사용 방법들일 뿐이었다. 기술적인 부분의 차이는 있었지만 작품을 향한 열정만은 같았다. 그래서 작품을 만드는데 모두 한 뜻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라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한국의 원작을 활용하거나, 한국의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본 영화, 드라마 시장에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려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다. '너클걸'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 한국의 원작, 감독 등으로 일본 현지 제작을 제안한 케이스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국내 IP에 새로운 창구를 제시하는 동시에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국제 시장에서의 기회를 물어다 주고 있다. 글로벌 OTT로 해외 시청자와 만날 수 있게 된 국내 제작사들은 보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담은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너클걸'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현지 제작 프로젝트도 추진하며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다만 '너클걸'과 '씨 히어 러브'의 공개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OTT로 국내 시청자들의 시청 접근에 제한이 있다. '씨 히어 러브'는 프라임 비디오 독점 공개 후 국내에서 극장 개봉 및 국내 OTT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내한까지 해 국내에 인지도와 관심은 높여놨지만, 작품이 공개되지 않아 오래 연결되지 않았다. '너클걸' 측 역시 한국 공개 관련해 특별하게 논의 되고 있는 사안이 없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IP로 만들어진 작품을 국내 시청자들이 볼 수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타깃층이 해외 시청자를 향해 있어 국내 시청 접근 제한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타깃층이 아니라고 공개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도움 될 것이 없다.국내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여러 방면으로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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