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대만에 또 당한 韓야구…2018 기적 재연할까(종합)
자카르타 때처럼 1패 안고 슈퍼라운드행 노려야
아시안게임 야구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처럼 다시 한번 요행을 바라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조별 리그 대만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해 금메달로 가는 여정이 험난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악몽이 재연됐다.
당시처럼 한국은 1패를 안고 가는 슈퍼라운드에서 A조 1, 2위 두 팀을 반드시 잡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대만에 패했고 대만에 이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당시 4팀이 겨룬 슈퍼라운드는 같은 조에서 올라온 팀의 경기는 조별리그 경기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조별 리그 맞대결 경기 결과에 따라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랐던 것.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다른 조에서 올라온 일본과 중국에 승리했고, 일본이 대만을 잡아주면서 극적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 경기 운영 방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와 동일하다. 게다가 A조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2승으로 이미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상황. 류중일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와 똑같은 상황에서 슈퍼라운드에서 무조건 일본과 중국을 잡고 대만과 일본의 최종 성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 타선은 상대 선발 린여우민 공략에 애를 먹었다. 올해 20살의 왼손 투수 린여우민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소속돼 있다. 린여우민의 속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한국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린여우민은 6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고 4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 삼진을 여섯 개 솎아냈다.
한국 타선은 6안타를 쳤지만 산발에 그쳤다. 1회, 6회,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가 나왔지만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6번 윤동희가 3안타, 2번 최지훈이 2안타, 3번 노시환이 1안타를 기록했다.
대만은 1회말 공격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번 타자 정쭝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고 4번 린안커가 2사 3루에서 3루타를 터뜨려 3루 주자 정쭝저를 불러들였다.
한국은 2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6번 윤동희가 2루타로 출루하고, 7번 박성한이 몸 맞는 공을 얻어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8번 김형준, 9번 김성윤이 잇달아 내야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에는 1사 1루에서 3번 노시환과 4번 강백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와 5회에도 안타가 하나씩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 사이 대만은 4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 선발 문동주는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로 틀어막았지만 4회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허용한 2사 1, 3루 위기에서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한국 타선은 6회와 7회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8회초에는 2사 후 노시환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렸지만 강백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대만은 8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2루타와 몸 맞는 공으로 얻은 2사 2, 3루 기회에서 9번 린즈하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다시 2사 2루 기회를 얻었지만 대타 김주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 선발 문동주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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