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런 1위' 노시환의 다짐 "결승서 다시 만나 설욕할 것"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프로야구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다. 그가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야구의 쓴맛을 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대만전 3연패다.
노시환은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제 몫을 했다.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린여우민(애리조나 마이너리그)과 끈질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8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선 한가운데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은 밟지 못했다.
노시환은 경기 후 "대만에 대한 분석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만 투수들 공이 너무 좋아서 아쉽게 졌다. 대만도 우리를 잘 분석하고 나온 것 같다"며 "아직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결승에서 다시 만나면 대만을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이날 스무살 마이너리거인 대만 왼손 선발 린여우민(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게 철저하게 틀어 막혔다. 린여우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선두 타자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고,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보낸 것도 2회 2사 2·3루가 유일했을 정도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 공이 전체적으로 빨랐고, 컨트롤도 너무 좋아 실투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타자들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분석을 통해 대만 투수 공에 힘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도 국제대회 긴장감이 있다 보니 더 빠르게 느껴진 것 같다"며 "우리가 준비를 잘 못 한 탓이다.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한국은 3일 약체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에 이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슈퍼라운드에선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성적에 합산한다. 대만전 1패를 안은 한국은 A조 1·2위가 유력한 일본과 중국을 반드시 꺾어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노시환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겨야 우리에게 (금메달) 기회가 온다. 최선을 다해 다 이겨서 결승전에서 대만을 다시 만나겠다"며 "대한민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도 강하다는 걸 보여줄 기회가 또 올 거라고 믿는다.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으로 보여드려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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