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만 재건축? 속도 빠른 대치동 우등생 ‘우쌍쌍’ [재건축 임장노트]
③ 각각 사업시행인가 완료한 ‘우쌍쌍’
은마아파트, 우선미(개포우성·선경·한보미도맨션)와 함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표 재건축 단지로 ‘우쌍쌍(대치우성1차·쌍용1차·쌍용2차)’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 층수 규제를 기존 최고 35층에서 완화하자 최근에는 쌍용1차도 49층으로 층수 상향에 나서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다. 대치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는 대로변을 두고 동일 학군을 끼고 있어 재건축 추진 이전부터 투자자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은마아파트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고 단지 옆으로는 양재천과 탄천이 지난다. 탄천을 가로질러 잠실우성1·2·3차와 아시아선수촌이 보이는 위치다.
‘대치쌍용1차(이하 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아파트 층수를 49층으로 높여 짓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1983년 준공된 쌍용1차는 지상 최고 15층 5개동 630가구 규모로 우리나라 학군 1번지인 대치동에 위치해 있다. 일찌감치 재건축을 추진해온 덕에 2018년 지하 4층~지상 35층 9개동 1072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해놨다.
쌍용1차가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두고도 기존 35층에서 49층으로 정비계획을 바꾸기로 한 것은 주변 단지들이 일제히 층수 상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올 1월 9년여 만에 35층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을 발표한 이후 재건축을 진행 중인 인근 단지들은 속속 층수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대치쌍용2차
바로 옆 ‘대치쌍용2차(이하 쌍용2차)’는 2017년 9월 일찍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둔 상태다. 4개동 364가구에 불과한 사업장인데도 2018년 6월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챙긴 바 있다. 현대건설이 내건 새 단지명은 ‘디에이치로러스’다.
당시 쌍용2차 시공권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쌍용2차 단지 규모가 작은 데도 많지만 대치동이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분양 등 높은 사업성을 챙길 수 있는 곳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인기 주거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인근 재건축 단지를 묶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건설하는 전초전이 될 수 있어서다. 시공사 우선협상자인 현대건설은 수주전 당시 쌍용2차에 이어 쌍용1차, 대치우성1차도 수주해 ‘디에이치’ 브랜드타운을 만들겠노라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대치우성1차
쌍용1·2차 단지 북쪽에서는 ‘대치우성1차(476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84년 준공된 대치우성1차는 2017년 조합설립인가 후 2021년 10월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해 9월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냈다. 당시 심의를 통과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14층, 476가구 규모에서 최고 35층, 712가구(공공주택 86가구 포함)로 재탄생한다.
사업시행인가는 지난해 9월 받은 만큼 대치우성1차 조합 역시 2040 서울플랜을 반영해 49층 높이로 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치우성1차 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하기 전이라도 2040 서울플랜이 나오면 49층짜리 계획안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미리 준비해 정비계획 수정 절차를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대치우성1차 조합에서 잡음이 생기며 상황이 급변했고 ‘우쌍쌍’ 통합은 논의 자체가 어려워진 형국이다.
쌍용2차는 내부적으로 단지를 섞지 않고 재건축하는 ‘제자리 재건축’ 방식을 고수하는데, 통합 재건축을 할 경우 대치우성1차는 아파트 동 위치가 더 안쪽으로 밀리게 돼 제자리 재건축에 대해 조합원 간 부정적인 시각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쌍용1차의 경우 대치우성1차, 쌍용2차 두 단지에 비해서는 통합 재건축에 소극적인 편이다. 사업 속도도 나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릴 통합 재건축보다는 단독 재건축을 빠르게 완성하자는 조합원 목소리가 더 큰 분위기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가 통합 논의를 먼저 본격화하면 쌍용1차도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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