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아시안게임 출전’ 신유빈, 탁구 신동서 여왕 등극 [항저우 AG]

전지희와 짝 이룬 여자복식서 북한 조 4-1로 꺾고 우승
아시안게임 1년 연기로 행운의 출전, 동메달 3개 이후 금빛 피날레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서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신유빈(대한항공)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여왕에 등극했다.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쳤다.

이로써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탁구 복식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석은미-이은실 조다.

아울러 이번 대회 막강한 중국의 벽에 막혀 번번이 좌절했던 한국 탁구는 신유빈-전지희 조가 감격의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신유빈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금메달이다.

당초 신유빈은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여자 탁구 기대주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은 앞서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자 단식 준결승전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지만 이번 대회 나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서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다만 신유빈은 전지희와 나선 복식에서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는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는데 환상 호흡으로 정상에 서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세계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서 모두 탈락하는 행운 속에 베일에 싸인 북한과 부담스런 남북 대결에 성사됐지만 실력으로 제압했다.

1,2게임을 가볍게 승리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듀스 접전 끝에 3게임을 내주며 반격의 여지를 줬지만 최대 고비였던 4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잡아내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분위기를 단 신유빈-전지희 조 마지막 5게임 초반 5-0까지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아쉽게 4게임을 내준 북한은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흔들렸다.

결국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한 신유빈-전지희 조가 5세트마저 손쉽게 가져오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