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한 풀었다' 신유빈-전지희,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남북대결 4-1 쾌승 [AG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신유빈, 전지희가 해냈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탁구의 희망 신유빈과 오랜 국가대표 생활을 한 전지희가 여자복식 남북대결을 이겨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세계 1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1966 방콕 대회에서 김충용이 남자단식 금메달을 딴 이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추교성-이철승 조, 여자복식 이은실-석은미 조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후부턴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20년 넘게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했던 신유빈이 대회 1년 연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전지희와 오랜 기간 여자복식을 준비했고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코로나19로 4년 가까이 국제대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 탁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복귀하면서 내민 카드다. 세계랭킹 자체가 없지만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를 게임 스코어 4-3으로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신유빈-전지희 조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여자복식에선 세계 최강 중국 조가 8강에서 모두 떨어져 신유빈-전지희 조의 우승을 도왔다. 쑨잉샤-왕만위 조는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에 게임스코어 1-3으로 패했고, 천멍-왕이디 조는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졌다. 그런 가운데 세계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흔들림 없이 승승장구해 금메달까지 따냈다.
긴장될 수 있는 남북대결이었으나 신유빈-전지희는 한 수 위 기량과 경험을 앞세워 1게임부터 밀어붙였고 그 결과 11-6으로 어렵지 않게 따냈다. 신유빈과 전지희의 맹공에 차수영과 박수경은 1게임 막판 범실로 실점하며 자멸했다.
더 밀리면 어려움에 겪는 차수영-박수경 조는 3게임 초반 차수영의 강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북한 벤치는 "박자가 안 맞는다"며 두 선수를 질책하고 분전을 주문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신유빈-전지희 조가 10-8로 앞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이후 4연속 실점, 10-12로 내주며 게임 스코어 2-1로 추격 당했다.
4게임에선 차수영이 테이블 구석구석을 찔러넣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신유빈-전지희가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면서 기회를 노리고 공격을 시도, 물러서지 않았다. 차수영-박수경이 포인트를 울릴 때마다 중국 선수들이 없는 것을 발견한 중국 관중이 "짜요"를 외치며 북한을 응원했다. 신유빈-전지희는 9-5로 앞서다가 10-10 듀스까지 허용했으나 이후 상대 범실이 '쾅쾅' 터져 12-10으로 4게임 마저 따내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북한은 허탈한 표정으로 5게임에 임했고 신유빈-전지희 조는 그런 상대의 정신 상태를 역이용헸다. 게임 초반 5-0까지 앞선 끝에 5게임을 11-3으로 손쉽게 이기고 간절히 원했던 금메달을 갖게 됐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우승 직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며 북한을 일방적으로 응원한 중국 관중 앞에서 크게 웃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출전한 4개 전종목에서 메달을 일궈내 한국 탁구 차세대 간판 스타임을 입증했다. 동메달 3개를 따낸 끝에 금메달을 일궈내 더욱 값진 대회가 됐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1단식과 4단식을 모두 패해 동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렸던 신유빈은 임종훈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선 중국의 벽에 막혀 동메달을 추가했다.
1일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도 이 종목 세계 1위 쑨잉샤에 분전하고도 한 게임 얻지 못해 게임 스코어 0-4로 지고 3번째 동메달을 추가한 신유빈은 "진열장에 가장 좋은 메달을 놓고 싶다"는 다짐을 여자복식에서 실천했다.
1992년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2011년 한국에 귀화한 전지희는 아시안게임 통산 5개 동메달 끝에 금빛 메달을 하나 만들어냈다.
신유빈-전지희 조의 금메달을 끝으로 한국 탁구는 아시안게임 모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단체전에서 남자 대표팀이 은메달,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시작한 한국 탁구는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 조가 은메달을 하나 추가했다. 남자단식 장우진, 여자단식 신유빈,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조, 혼합복식 장우진-전지희 조가 동메달을 거머쥐는 등 금1 은2 동5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탁구대표팀 성적(금1 은2 동5)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 금메달
남자단체 장우진 임종훈 안재현 오준성 박강현 : 은메달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 : 은메달
여자단체 신유빈 전지희 서효원 양하은 이은혜 : 동메달
남자단식 장우진 : 동메달
여자단식 신유빈 : 동메달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 동메달
혼합복식 장우진-전지희 : 동메달
◆아시안게임 탁구 역대 금메달리스트
1996 방콕 아시안게임 : 남자단식 김충용
1986 서울 아시안게임 : 남자단체 안재형 유남규 김완 박창익 박지현, 여자단체 양영자 현정화 이선 김영미, 남자단식 유남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 남자단체 유남규 김택수 강희찬 문규민 박지현, 여자복식 현정화 홍차옥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 남자복식 추교성-이철승
1998 방콕 아시안게임 : 남자단식 김택수
2002 부산 아시안게임 : 남자복식 유승민-이철승, 여자복식 이은실 석은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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