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총출동... 점점 판 커지는 강서구청장 선거
[박소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에서 열린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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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쪽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세운 국민의힘이었다. 전날(1일) 개화산 호국충혼위령비 참배, 교회 예배 등에 '총출동'했던 지도부는 2일 다시 한 번 강서구에 모였다. 이날 오전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현 대표는 "일전에 와서 상세한 말씀을 들어서 '아 이게 빨리빨리 되어야 되겠구나. 그리고 매우 심각하구나'라는 것을 잘 느끼고 갔다"며 "'오늘은 확실한 약속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찾아왔다"고 했다.
아침 인사, 집중 유세... 여야 모두 총력전
김 대표는 "(강서구의 경우) 재개발 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되어 왔는데, 16년 동안 민주당 구청장을 맡겨 놨더니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한 번씩 바꿔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냥 계속 밀어주면 정신 안 차린다"고도 말했다. 이어 "제가 울산시장을 해보니까 시장하고 구청장하고 손발이 안 맞으면 일이 안 되더라"라며 "시장하고 말이 통해야 일을 할 수 있다. 16년 만에 한번 싹 바꿔서 강서 발전시켜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 유세차에 탑승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애 의원, 홍 원내대표, 소병철 의원, 이해식 사무부총장. 2023.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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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는 또 "진교훈 후보는 제가 쭉 봤지만 티끌 하나 흠이 없어서 (경찰청 재직 시절) 아무런 문제없는 후보였다"며 "흠집없는 후보,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겠나. 몇 개월 전까지 범죄자였다가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남발해서 다시 후보가 된 사람, 그 사람을 찍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강서구 일부만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진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부는 국정기조를 바꿔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꼭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 역시 "우리 마음에 갈급함이 있다"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실함, 갈급함"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1년 4개월이 좋았나. 너무 힘들었는데 앞으로도 좋아질 기미가 없다. 그래서 이 선거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하는데,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확실하게 이기지 않으면 정신줄을 아예 놓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절실하다. 진교훈 후보를 기필코 당선시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외쳤다.
'40억 애교' 발언도 후폭풍 계속
양당은 장외전도 이어갔다. 재출마한 김태우 후보가 '선거비용 40억 원을 애교로 봐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전 간담회 후 취재진에게 "(선거비용 발생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 일은 (김 후보가) 공익제보 활동을 하다가 빚어진 안타까운 일"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또 "민주당은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964억 원이 들었다"며 "자신들의 성범죄 때문에 민주당이 제대로 책임지기나 한 적 있나"라고 역공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여당의 태도를 두고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논평에서 "지저분한 개인비리로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마구잡이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범죄 때문에 강서구청장직까지 상실한 것이 김태우"라며 "비리 범죄자 김태우를 윤석열 대통령이 묻지마 사면을 한 것도 후안무치한 일이고, 40억 원 혈세를 낭비하는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김태우를 다시 공천한 것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김태우 "보궐비용 40억, 애교로 봐달라"... 민주당 "제정신?" https://omn.kr/25uo1
▲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오른쪽),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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