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자존심 장우진, 단식 동메달…中 1인자 벽 높았다
한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인 장우진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우진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판전둥에게 게임스코어 1-4(4-11 14-12 7-11 5-11 7-11)로 졌다. 어렵게 2게임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나머지 게임을 모두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이번 대회 단식 경기를 동메달로 마감했다.
상대의 벽이 워낙 높았다. 판전둥은 탁구 최강국인 중국에서도 현재 자타공인 1인자로 꼽힌다. 단단한 백핸드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병행할 줄 알고, 누구보다 빠른 반응속도로 탁구공을 자유자재로 요리한다.
장우진은 남자탁구 세계랭킹 13위로 이번 한국 선수단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다. 명성대로 아시안게임 단식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고,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과 맞붙은 8강에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4-3 풀게임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앞세운 장우진은 1게임을 4-11로 쉽게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2게임을 14-12로 이겨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게임이었다. 장우진과 판전둥이 팽팽하게 맞선 게임 중반. 6-9로 뒤진 장우진은 반박자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판전둥은 흔들리지 않고 이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역으로 상대 진영의 빈곳을 공략하면서 먼저 게임포인트로 도달했고, 11-7로 3게임을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판전둥은 4게임 들어 더욱 거세게 장우진을 몰아붙였다. 세계랭킹 1위다운 순발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11-7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탁구 남자 단식 여정을 마친 한국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지희와 신유빈이 여자 복식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을 벌인다. 상대는 북한의 차수영과 박수경으로 앞선 준결승에서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니와 아이히카 무케르지를 4-3으로 물리쳤다.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은실과 석은미가 여자 복식을 제패했고, 이철승과 유승민이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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