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소감은요?" 묻자 쏜살같이 지나간 북한, 신유빈-전지희와 결승 격돌 [항저우 인터뷰]

이형석 2023. 10.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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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을 확정지은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차수영(왼쪽)과 박수경의 모습. 항저우=이형석 기자
'결승 진출 소감은요?'

2일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전이 열린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를 4-3으로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본지 취재진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내려가 두 선수를 기다렸다. 
항저우=이형석 기자
차수영-박수경 조는 경기 종료 1분 만에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지 취재진이 '결승 진출 소감은요?'라고 말을 건네자 얼굴을 쳐다보더니 그냥 쓱 지나갔다. 아무런 답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세계 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결승전 상대로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가 확정됐다. 중국의 탈락 속에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된 건 1990년 베이징 이후 33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열린 경기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에 4-1(9-11, 11-8, 11-8, 11-7, 11-7)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탁구가 AG 금메달을 따낸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이은실-석은미 조가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에서만 동메달을 3개째 획득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은 금빛 도전을 이어간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접전 끝에 차수영-박수경 조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에 4-3(7-11, 11-8, 7-11, 11-8, 11-9, 5-11, 11-3)으로 역전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차수영-박수경 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3년여 만에 국제무대로 복귀했다. 그래서 세계 랭킹이 집계되지 않았다. 

김금용-변송경 조(랭킹 없음)가 북한의 주력 복식조로 보였으나 16강전에서 한국의 신유빈-전지희 조에 패해 탈락했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북한 탁구에서 이번 대회 유일하게 메달을 땄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세계 6위 두호이켐-주청주 조를 3-2로 물리쳤고, 준결승에서는 세계 2위 천멍-왕이디 조를 3-1로 격파하고 올라온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까지 꺾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북한 선수들을 향
해 '짜요(힘내)' 응원을 보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 남북 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이번 대회 국내외 취재진이 '북한'이로고 부를 때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정확한 표현을 써달라며 갈등을 빚은 터라, 결승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유빈-전지희 조와 차수영-박수경 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맞붙은 적 없다. 
<yonhap photo-2791=""> 사진=연합뉴스</yonhap>
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 랭킹 1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신유빈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상대가 북한 또는 인도, 누가 올라오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항저우=이형석 기자 
한편 차수영-박수경 조는 믹스트존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떠났지만 결승전에 오른 만큼 경기 종료 후엔 공식 기자회견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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