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손자와 카톡' 100세 할아버지, 매일 새벽 4시 운동장 뛴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잘 먹기, 나쁜 생각 안 하기….”
올해 100세가 된 김택수씨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 ‘상수(上壽)’를 맞았지만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초등학생인 증손자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평소 식사도 운전도 직접 할 정도로 건강한 그다.
김씨가 말하는 ‘슬기로운 노년 생활’은 무엇일까. 김씨는 “다른 사람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매일 오전 4시면 눈을 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꾸물거리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3대로 알람을 맞춘다고 한다. 침대에서 일어나면 준비 후 인근 중학교로 가 운동장을 한 바퀴 뛴다. 그다음 일과는? 차를 몰고 시내 국궁장(강원도 원주시 학봉정)에 오전 5시 30분쯤 도착해 2시간 정도 활시위를 당긴다. 국궁은 그가 30년 넘게 즐겨온 취미라고 한다. 김씨는 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운동 등 매일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사는 날까지 쭉 살고 싶다”며 웃었다.
오늘 노인의 날…100세 노인 10년 새 2배
김씨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청려장(靑藜杖)’을 받았다. 청려장은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정부가 1993년부터 매년 주는 증정품으로 장수 지팡이로도 불린다.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다.
청려장을 선물 받는 노인은 해마다 늘고 있다. 행사 시작 30년 만인 2013년 1000명을 처음 넘어 1264명이었고, 2021년에는 2013명으로 2000명을 넘겼다. 지난해엔 2398명이 받았다. 10년 사이 2배 이상이 됐다.
100세 이상 노인 인구도 증가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100세 이상 인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2018년 4232명에서 2022년 6922명으로 63.56%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100세 이상 인구인 8929명과 5년 전인 2018년(4232명)을 비교하면 110% 증가했다.
전국 1위 장수마을은 전북 무주군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지역(기초 지자체)을 추렸더니 나온 결과다. 무주군은 73.2명이었다. 전남 보성군(70.2명), 전남 고흥군(57.9명), 전북 고창군(56.8명), 경북 영양군(53.4명)이 그 뒤를 이었다. 100세 이상 인구 상위 10곳 가운데 6곳(무주군, 보성군, 고흥군, 고창군, 전북 장수군, 전남 담양군)이 전라도에 있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0명)이었다. 울산 남구(3.3명), 경기 오산시(3.5명), 울산 중구(4명), 부산 사상구(5명) 순으로 100세 이상 인구가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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