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전지희 결승 상대는 북한으로 확정···21년 만의 金 도전 [종합]

이형석 2023. 10.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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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에 4-1(9-11, 11-8, 11-8, 11-7, 11-7)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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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를 4-3(7-11, 11-8, 7-11, 11-8, 11-9, 5-11, 11-3)으로 역전승했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3년여 만에 국제무대로 복귀했다. 김금용-변송경 조(랭킹 없음)가 북한의 주력 복식조로 보였으나 16강전에서 한국의 신유빈-전지희 조에 패해 탈락했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북한 탁구에서 이번 대회 유일하게 메달을 땄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세계 6위 두호이켐-주청주 조를 3-2로 물리쳤고, 준결승에서는 세계 2위 천멍-왕이디 조를 3-1로 격파하고 올라온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까지 꺾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북한 선수들을 향해 '짜요(힘내)' 응원을 보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 남북 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이번 대회 취재진이 '북한'이로고 부를 때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정확한 표현을 써달라며 갈등을 빚어 결승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유빈-전지희 조와 차수영-박수경 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맞붙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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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 랭킹 1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탁구에서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 부진했다. 전지희는 "솔직히 (에이스 역할은) 누가 해도 쉽지 않다.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며 "누구나 그 역할 해도 유빈이만큼 못 할 수 있다. 유빈이가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위로했다. 
 
1일에는 신유빈이 단식 4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전)지희 언니랑 연습하러 가야 돼요. 지희 언니가 단식 경기 끝나면 연습하자고 했다"고 웃으며 짐을 싸 나갔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만 동메달을 3개째 획득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은 금빛 도전을 이어간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임종훈·한국거래소) 여자 단식까지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신유빈은 "(동메달을 따) 신기하고 기쁘다"면서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복식에서는 지희 언니랑 같이하니까 메달 색깔을 꼭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확정 뒤 함께 손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항저우=이형석 기자 
신유빈-전지희 조는 마침내 우승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신유빈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누가 올라오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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