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전지희 "21년 만의 金 도전, 후회 없는 한판" [항저우 2022]

이형석 2023. 10. 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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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함께 손하트를 그린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 항저우=이형석 기자 
"경기 전부터 '네가 옆에 있어 좋다. 우리 믿고 하자'고 했다." (전지희)
"초반에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는데, 언니가 정말 잘해줘 믿고 따랐다." (신유빈)

세계 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여자 복식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11-7, 11-7)로 격파했다. 
<yonhap photo-2791=""> 사진=연합뉴스</yonhap>
한국 탁구가 AG 금메달을 따낸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이은실-석은미 조가 마지막이다. 신유빈은 "21년 만의 결승행보다 경기 내용이랑 작전을 어떻게 맞춰나갈 지 생각밖에 없다"라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만 동메달을 3개째 획득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은 금빛 도전을 이어간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임종훈·한국거래소) 여자 단식까지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는 단식 4강전에서 세계 1위 중국의 쑨잉샤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동메달을 따) 신기하고 기쁘다. 저희 시상식도 진짜 재밌게 하고 있는데, 못 보셨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복식에서는 지희 언니랑 같이하니까 메달 색깔을 꼭 바꾸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yonhap photo-4367=""> 사진=연합뉴스</yonhap>
신유빈-전지희 조는 마침내 우승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둘은 1게임에서 0-3으로 흔들리며 출발했다. 이후 2-5까지 뒤졌지만, 8-7로 역전했다. 그러나 이후 연속 실점으로 9-11로 기선을 뺏겼다. 2게임 역시 1-4로 끌려갔으나 8-7로 처음 역전했다. 이후 9-7로 점수 차를 벌린 끝에 11-8로 승리,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게임은 접전을 펼쳤지만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11-8로 이겼다. 

경기를 치를 수록 둘의 호흡을 점점 좋아졌다. 4게임은 4-4에서 연속 3득점해 분위기를 갖고 왔고, 11-7로 마침표를 찍었다. 5게임은 3-7로 뒤지다가 연속 5득점해 8-7로 역전했고, 결국 결승행을 확정했다.  

랭킹 1위 신유빈과 전지희 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yonhap photo-3716=""> 사진=연합뉴스</yonhap>
신유빈은 이번 대회 탁구에서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 부진했다. 지난 24일 홍콩과의 8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두호이켐(32위)에게 1-3으로 졌다. 특히 25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 4단식에 나서 모두 졌고 대표팀은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전지희는 "솔직히 (에이스 역할은) 누가 해도 쉽지 않다.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며 "누구나 그 역할 해도 유빈이만큼 못 할 수 있다. 유빈이가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위로했다. 
 
신유빈은 전날(1일) 단식 4강 탈락 후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전)지희 언니랑 연습하러 가야 돼요. 지희 언니가 단식 경기 끝나면 연습하자고 했다"고 웃으며 짐을 싸 나갔다. 
<yonhap photo-4343=""> 사진=연합뉴스</yonhap>
신유빈-전지희 조는 뒤이어 열리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유빈은 "누가 올라오든 우리 플레이만 하면 경기 내용은 좋게 흘러갈 것"이라며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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