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표결때 화재경보기 누른 남성…민주당 의원이었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업무 정지(셧다운)를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을 표결할 때 한 의원이 화재경보기를 울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해당 의원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상대 당은 그가 투표를 방해하려 했다며 징계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 하원이 연방정부의 임시 예산안을 표결하려던 때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며 사람들이 대피했다. 화재경보기를 울린 사람은 저말 보먼 민주당 의원으로, 그는 “평소에는 열려 있던 문이 닫혀 있었다”며 “그것(경보기)을 누르면 문이 열릴 것이라고 오인했다”며 사과했다.
이날은 미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 처리 시한 종료일로, 이때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 공무원의 급여 지급과 업무가 멈추는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려던 순간이었다. 임시 예산안은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을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이다.
이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99%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표결 전까지 민주당은 공화당이 급하게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에게 법안 지지 여부를 결정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듯 52분간 연설하기도 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소동을 2021년 1월 6일 의회 건물을 공격한 폭도 사태와 견주며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은 “의회 윤리위원회가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처벌 없이 지나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니콜 말리오타키스 의원(뉴욕)도 “여긴 뉴욕시 고등학교가 아니라 미국 의회”라며 보먼 의원을 의회에서 추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작성 중이라고 NBC 방송에 전했다. 같은 당의 해리엇 헤이그먼(와이오밍), 리사 매클레인(미시간) 의원 역시 보먼 의원 징계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먼 의원은 “실수한 것이 부끄럽다”며 “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는 내용의 해명을 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반대로 급하게 투표하려 했던 것이고, 결국 투표에 참여했으며 셧다운을 막기 위한 초당적 노력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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