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마일 점퍼'답네…예선 통과 우상혁 "즐기고 추억 쌓고 힘 빼고…그게 고수의 기술이죠" [항저우 2022]
차승윤 2023. 10. 2. 12:12
괜히 '스마일 점퍼'가 아닌가보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우상혁(27·용인시청)의 표정은 밝고 경쾌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한 차례만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한 번이면 충분했다. 다른 선수들과 기록 차이가 커 더 뛸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가벼운 승리였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한 차례만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한 번이면 충분했다. 다른 선수들과 기록 차이가 커 더 뛸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가벼운 승리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보통 같았다면 예선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아시아 육상 높이뛰기 수준이 높아져 예선전이 열리게 됐다.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한 번 뛰었다"며 "다이아몬드 파이널(결승) 이후 처음으로 뛰어봤다. 느낌을 잡는 예선전이라 생각했고, 나쁘지 않게 느낌을 받았다. 이제 한 번을 뛰었으니, 파이널에서 모든 힘을 모아 집중해서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결선에서 우상혁은 바르심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바르심은 2017 런던, 2019 도하,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고의 점퍼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상으로 이탈한 2018년 이전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정상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둘은 절친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먼저 축하한다고 다가왔다. 그와는 '조가 다르니 서로 파이널에서 만나자'고 했다. 둘이 통과 했으니 내일 모레 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우상혁에게 결승 준비에 대해 묻자 "최대한 쉬는 게 관건이다. 높이 뛰기 선수가 예선을 치른 후 하루 걸러 결승을 치르면 그 하루에 쉬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잘 쉰 후에 결승전에서는 온몸에 있는 힘을 다 쏟아부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대회 단골이라서일까. 우상혁은 이번 대회 유독 밝아보였다. 우상혁은 "추억으로 남을 대회들이다. 어렸을 때는 경기 후 방에만 있었더니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아시안게임도 세 번째고, 세계선수권, 올림픽도 다 뛰어봤는데 도쿄 전까지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며 "나중에 볼 수 있는 추억을 쌓고 싶었다. 은퇴 후에 (주위 사람들과 웃으면서 찍은) 그런 사진들이 없으면 우울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렇게 즐기는게 오히려 더 낫더라. 주위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즐기고, 선수촌도 잘 돌아다녀 보라고 조언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우상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두고도 "아쉬움은 딱히 없다 최대한 내 경기력을 발휘했다. 악착같이 뛰었다"면서도 "몸 관리만 신경 쓰고 즐기질 못했다. 어린 나이에는 즐기면서 하고 준비한 것만큼만 다 해내자고 생각해야 후회가 안 남는 경기가 되더라"고 했다. 또 "5년 전에는 금메달을 딸 생각만 너무 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기술이나 자세가 잘 나오지 않더라. 너무 힘만 들어갔다. 높이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힘을 빼고 뛰는 거다. 그게 고수의 기술인데 (당시 나한테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여전히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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