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0.01초' 남자 400m 계주, 한국 新 놓치고 결승 진출 "내일 꼭 세워볼게요" [항저우 2022]
차승윤 2023. 10. 2. 11:29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정태(27·안양시청),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박원진(20·속초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단거리 계주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예선 1조로 출전해 38초75로 레이스를 마쳤다. 38초62를 기록한 중국에 이은 조 2위이자 전체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진출은 이뤘지만, 국내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차이가 크지 않았다. 종전 남자 400m 계주 한국 기록은 2014년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여호수아가 세운 38초74다. 딱 0.01초 차이에 불과하다.
비록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으나 3일 결승에서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제법 낙관적이다. 현지 시간 아침 9시에 열린 경기에서 쾌조의 페이스를 보인 만큼 컨디션 관리에 따라 충분히 0.01초를 좁힐 수 있어서다. 계주 대표팀은 이미 앞서 9월 17일 올 시즌 한국 남자 400m 계주 최고 기록 38초77을 세웠는데,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그 기록을 0.02초 줄여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맏형' 김국영은 "너무 아깝다"고 웃으면서 "목표를 높게 잡고 들어갔다. 우리 조(2조)가 굉장히 강했다. 중국과 태국, 아시아 선수권에서 1, 2등을 한 두 팀과 같았다. 그래서 '1등으로 들어가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결승 가서도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좀 아쉽다. 차라리 (아까울 정도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으면 했다. 백 분의 1초 차이니까"라고 말했다.
첫 주자로 나섰던 이정태는 "부담이 있는 자리다. 처음에 밀리면 나머지 팀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서도 "우리 팀원들을 믿고 항상 열심히 했다. 훈련이든, 경기 외적으로든 국영이 형이 항상 옆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리더로서 자신감을 불어준다. '잘할 수 있다' '우리가 한국 신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해주시니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주자를 맡았던 막내 박원진은 "형들이 정말 많이 믿고, 의지해준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기에 중요한 자리에서 뛸 수 있었다"며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결승에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86년 서울 대회뿐이다. 당시 3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김국영은 "태국도 39초4를 뛰었는데 우리도 굉장히 좋은 기록을 세웠다. 결승 때는 분명 0.2~3초 정도 더 잘 나올 거라 생각한다. 목표는 무조건 한국 기록이다. 다른 나라와 경쟁보다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데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메달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며 "단거리에서 메달 따기가 정말 힘들다. 한국 신기록을 많이 써봤지만, 아직까지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다.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정말 동고동락하며 준비했다. 내일 꼭 그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태 역시 "내일은 꼭 한국 신기록과 더불어 메달도 딸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원진도 "오늘은 준비한 것에 비해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내일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 25분에 열리는 결승에서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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