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번식력' 1000마리 사슴들 섬 주인 행세…두손두발 다든 주민들 집단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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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주민 140여 명이 사는 섬 안마도.
이 섬에 주민 수보다 많이 살며 주인 행세를 하는 건 사슴이다.
일명 '사슴섬'이라 불리는 안마도에 사는 사슴 개체 수는 5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사슴이 묘를 파헤치는 것을 비롯해 섬이 다 깎일 정도로 산을 황폐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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묫자리 파헤치고 고구마 먹어치워
전남 영광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주민 140여 명이 사는 섬 안마도. 이 섬에 주민 수보다 많이 살며 주인 행세를 하는 건 사슴이다.
일명 '사슴섬'이라 불리는 안마도에 사는 사슴 개체 수는 5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농작물을 먹어 치우고 산림을 훼손하는 사슴에 참다못한 섬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넣었다.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0%는 ‘총으로 쏴서 잡자’는 답을 내놨다.
사슴이 처음 안마도에 살게 된 건 1980년대로 추정한다. 당시 한 축산업자가 녹용을 얻기 위해 사슴 10여 마리를 기르다 방치하면서 개체 수가 늘고 야생화됐다는 것이다. 현재는 아무도 사슴을 돌보지 않고, 소유권을 주장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 이곳에 사는 사슴은 헤엄도 잘 치고 번식력도 왕성해 인근 섬에 새로 터를 잡을 정도다. 주변 섬까지 합하면 모두 1000여 마리가 무단 방치됐다.

주민들은 사슴이 묘를 파헤치는 것을 비롯해 섬이 다 깎일 정도로 산을 황폐화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고추, 고구마, 마늘, 깨 등 농작물을 다 먹어버린다고도 호소했다.
현재 사슴을 함부로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법상 사슴은 ‘가축’이어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는 한 함부로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권익위가 관계기관들과 논의에 나섰다. 논의에선 "안마도 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등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축산업자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정부가 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면 총기를 사용한 포획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사람의 잘못으로 시작된 문제를 가지고 사슴을 죽이는 게 맞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어 권익위는 국민의견을 물었다. 국민 4645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장기간 방치된 안마도의 사슴은 야생동물로 봐야 한다’는 이들이 69.9%(3245명)를 차지했다. ‘야생화된 가축이 손해를 끼치면 일부 지역에 한해 야생동물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72.8%(3383명)가 찬성했다.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들이 포획에 찬성한 것이다. 가축 무단방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83%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 '널리 알려서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권익위는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영광군 등과 제도개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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