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격전지]광주 서구을, 예선 대진표가 본선보다 흥미로운 이유

류정민 2023. 10. 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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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에서는 서구을 지역구가 대표적인 관심 지역이다.

광주 서구을은 현재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인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본선 결과보다 대진표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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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광주-서구을
與野 모두 새 대진표로 서구을 총선 경쟁
양향자·천정배·김경만·이정현·강은미 후보군

편집자주 - 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8개 의석이 배정된 광주광역시는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 강세 흐름 속에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선에서는 8개 의석 전부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2016년 제20대 총선의 국민의당처럼 호남 민심을 파고들 새로운 정당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정당 구조로 총선이 열린다면 여당이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의 총선 경쟁이 싱겁게 진행될 것 같지만, 선거의 당락보다 과정에 주목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당 입장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는다면 그 자체로 정치적 성과다. 민주당 역시 당선자의 숫자가 아니라 득표율과 맞물린 ‘당선의 질’을 고려한다면 긴장하면서 총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역대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 지역의 무소속 강세 흐름이 재연된다면 민주당은 광주에서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흥미로운 점은 광주의 지역구별 대진표다. 어쩌면 본선 결과보다 누가 어떤 지역에 출마해 맞붙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대진표 확정 과정이 더 흥미로울지도 모른다. 광주에서는 서구을 지역구가 대표적인 관심 지역이다.

광주 서구을은 현재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인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2020년 제21대 총선에 출마해 75.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면서 당선됐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생당의 천정배 후보가 19.5%, 정의당 유종천 후보가 3.1%를 얻은 바 있다.

양향자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국의희망으로 당적을 옮겼다. 여야 모두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 광주 서구을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이 서구을 선거에 관심을 보인다.

비례대표 출신인 김경만 의원과 과거 호남을 대표하던 정치인 천정배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과 이남재 전 광주시장 정무수석,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등도 서구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천정배 전 의원이 실제로 선거에 나설 것인지, 나선다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이 서구을에 후보로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다. 하헌식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 출마한다면 서구을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은 강은미 의원이 서구을 지역구에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희망은 양향자 대표 본인이 자기 지역구인 서구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경만 의원, 천정배 전 의원, 이정현 전 의원, 강은미 의원에 양향자 의원까지 현역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들이 광주 서구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각 당의 공천 결과는 후보자 본인은 물론이고 총선 이후 지역 정치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본선 결과보다 대진표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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