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의 여기는 항저우] '졌잘싸'… 마지막까지 미소 잃지 않는 삐약이 신유빈
한 세트라도 이겼으면 했다. 그러나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19·대한항공)이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쑨잉샤에 패했다. 탁구 여자 단식 랭킹 세계 1위 쑨잉샤와는 상대 전적 5전 5패다.
경기는 초반부터 쑨잉샤가 지배했다. 신유빈은 연달아 4게임을 내어줬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3게임 초반에는 7-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속 실점이 이어졌다. 4세트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0-4(7-11, 8-11, 12-14, 10-12)로 경기를 마쳤다.
신유빈의 별명은 '삐약이'다. 삐약이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에서 기합 소리가 마치 병아리 울음 소리 같다며 붙여졌다. 전매 특허 "삐약"은 하지 못했어도 신유빈은 경기 내내 밝은 미소를 유지했다. 실책에도 찡그림 대신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쑨잉샤를 응원하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함성에도 압도당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이미 동메달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는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만 진출하면 동메달을 준다.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이다. 신유빈은 앞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신유빈은 취재진을 만나 "제가 한 세트를 그때(3세트 때) 가져왔으면 이후 경기 흐름이 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라며 "동메달이 지금 3개인데요, 이번(여자 복식전)에는 색깔을 좀 바꿔보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2일(오늘)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 준결승에 나선다. 금빛 미소를 만날 시간이다.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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