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은메달→복식 작별···"정말 많이 고맙다" [항저우 2022]

이형석 2023. 10. 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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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임종훈-장우진. 항저우=이형석 기자 
"실력이 부족한 날 이끌어줬다." (임종훈)
"내가 오히려 배운 게 더 많았다." (장우진)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후 '작별'을 앞둔 남자 복식 '단짝'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칭찬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 판젠동-왕추친(중국) 조에 0-4(6-11, 8-11, 7-11, 3-11)로 졌다.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21년 만의 AG 금메달 획득 도전은 실패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세계 랭킹 1위, 판젠동-왕추친 조는 2위다. 그러나 단식 랭킹에서 펜젠동-왕추진은 1, 2위에 올라 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각각 13위, 17위다. 
<yonhap photo-3032=""> 사진=연합뉴스</yonhap>
임종훈-장우진 조는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복식 2회 연속 준우승 성적을 낸 한국 최강 복식조다. 

2018년 처음 호흡을 맞춘 장우진-임종훈 조는 당분간 '작별'한다. 일단 단식에 집중할 예정이다. 소속팀 일정 등으로 당분간 복식 경기에서 호흡을 맞출 일이 없다. 언제 다시 복식에서 한 조를 이룰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정상에 올라선 뒤 작별'을 희망했다. 임종훈은 이날 4강전 승리 후 "(금메달이) 간절하다. 결승에서도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우리가 톱랭커를 꺾고 1등한 적이 거의 없다. 이번만큼은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장우진-임종훈도, 주세혁 대표팀 감독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자평했다. 임종훈은 "우리도 120%를 선보였는데, 중국 선수들이 150%를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두 선수가 내놓은 중국 공략법은 정공법이 아닌 변칙 작전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yonhap photo-2888=""> 사진=연합뉴스</yonhap>
복식 호흡을 마지막으로 맞춘 장우진과 임종훈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먼저 임종훈은 "우진이 형과 정말 고생해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이번 은메달도 값지다"며 "솔직히 정말 많이 고맙다. 내가 우진이 형보다 실력이 부족한데 날 많이 이끌어줬다. 덕분에 탁구 실력이 많이 올랐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탁구 선수로서 자부심이나 자존감이 낮은 편이데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새 역사도 썼다"고 돌아봤다. 

장우진은 "내가 오히려 종훈이에게 배운 점이 더 많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굉장히 성숙해졌다"며 언젠가 다시 호흡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여태껏 달려오며 굉장히 수고했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편 장우진은 지난 30일 세계 랭킹 4위 하리모토 토모카즈에 4-3 리버스 스윕승을 거둔 뒤 4강에 진출했다. 2일 오후 2시 30분 세계 1위 판젠동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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