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8강 일본에 패한 北…심판 밀치며 격렬 항의하기도

일본이 2-1로 앞선 상황에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북한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AP=연합뉴스

북한 남자축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8강전에서 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북한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2014년 인천 때 준우승을 차지했던 북한은 이날 9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노렸으나 후반 2골을 먹히며 패배를 당했다.

후반 5분에 일본 우치노 고타로가 먼저 한 골을 넣었고, 북한도 후반 29분 김국범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후반 35분 일본의 마쓰무라 유타가 결승 골을 넣으면서 결국 4강행 티켓은 일본에 돌아갔다.

북한 선수들은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심판에게 달려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결승 골로 이어진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것이다. 일부 선수는 격분한 나머지 심판을 몸과 팔로 밀기도 했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상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두세 명이 조금 흥분해서, 잘못된 선언에 흥분해서 그런 장면이 있었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항의 상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며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일본은 이란-홍콩 승자와 4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