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고전한 한국 타선…류중일 감독 진단은 "느린 공 타이밍 못 맞췄다" [항저우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3. 10. 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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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홍콩을 상대로 힘겹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타자들이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더 어렵게 풀어갔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류중일 감독은 홍콩전 승리 직후 "선발투수 원태인이 잘 던졌다. 그 이후 등판하는 투수들은 점수 차와 관계없이 1이닝씩 던지기로 했는데 잘 던져줬다"며 "타자들이 초반에 긴장하기도 했고 홍콩 투수들의 공이 느려서 그런지 타이밍 못 잡으면서 조금 막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격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관심이 쏠렸던 선발투수는 원태인이 낙점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원태인이 1회초 2사 후 조던 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홍콩 4번타자 응야우팡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말에는 1사 후 최지훈의 내야 땅볼 때 대만 1루수 라이언 청의 포구 실책과 노시환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최지훈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국은 원태인이 2, 3, 4회초 홍콩 타선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면서 호투했지만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잘 맞은 타구가 홍콩 우익수 호수비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2타점 2루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계속된 1사 2·3루에서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문보경의 견제사로 흐름이 끊겼고 6회말 무사 1·2루, 7회말 1사 3루에서도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8회말 공격에서 해소됐다. 1사 후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물꼬를 텄고 최지훈의 내야 안타 후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홍콩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윤동희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견제 실책, 박성한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묶어 순식간에 9-0까지 달아났다.

불붙은 한국 타선은 여기서 9회초 수비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형준의 볼넷과 김성윤의 사구 후 김혜성의 끝내기 안타로 8회말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를 챙겼다.

7회까지 3득점으로 묶인 부분은 아쉬웠지만 김혜성, 최지훈, 노시환, 문보경, 윤동희 등 주축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수록 .타격감을 끌어올린 건 고무적이다.

선발 원태인이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완벽투를 펼쳤고 뒤이어 등판한 정우영-최지민-장현석-박영현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구위를 뽐냈다.

류중일 감독은 "게임 초반 홍콩 투수들의 공이 느렸는데 후반에 나온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공이 빠르니까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맞췄다"며 "이곳 야구장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이 다른 구장보다 10km 정도 느리게 나온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타순은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 내일 대만전은 왼손 투수가 선발등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칭스태프 미팅을 해봐야 알겠지만 (라인업을) 바꿀 계획은 없다. 대신 공이 빠른 투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일 저녁 6시30분(현지시간) 대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의 B조 1위 결정전이자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본선은 8개국이 출전한다. 4개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 단계에서 경기를 펼쳤던 팀들은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승패가 그대로 승계돼 순위 산정 시 적용된다. 한국이 대만을 이긴다면 슈퍼라운드에서 게임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사진=중국 항저우,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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