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오심 촌극에도…8회 폭발한 韓야구, 홍콩에 10-0 콜드 승

배영은 2023. 10. 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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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가 2022 항저우 대회 첫판을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김혜성이 1일 홍콩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콜드게임을 완성하는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홍콩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3-0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8회 말 공격에서 한꺼번에 7점을 뽑아 콜드게임 요건(5회 이후 15점 차, 7회 이후 10점 차)을 채웠다.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우영(LG 트윈스)-최지민(KIA 타이거즈)-장현석(마산용마고)-박영현(KT 위즈)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한국은 1회 말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최지훈(SSG 랜더스)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폭투와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문보경(LG)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공격에선 2회 말 1사 2루, 3회 말 무사 1·2루 기회를 날리면서 삐걱거렸다. 특히 3회 말엔 심판진의 미숙한 판정으로 경기가 20여분 간 지연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4회 말 추가점을 뽑았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와 박성한(SSG)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삼성)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3-0 리드를 안았다.

그러나 이후 홍콩 마운드를 상대로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6회 말 무사 1·2루 기회도 득점 없이 넘겼다. 7회 초엔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 장현석이 몸에 맞는 공과 폭투 등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가 간신히 넘기기도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1일 홍콩과의 야구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숨죽이던 한국은 8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야 화력을 폭발했다. 1사 후 김혜성의 2루타와 최지훈의 내야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노시환이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강백호(KT)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선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과 윤동희의 2타점 적시 2루타, 박성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등이 이어졌다.

결국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김혜성이 마지막 적시타로 10점째를 뽑으면서 한국의 콜드게임 승리가 완성됐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대만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만도 태국을 12-1,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하고 1승을 챙겼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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