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재고에 골머리 앓는 나날은 그만···‘재고 없는 제조업’ 도전 나선 스타트업
악성 재고는 경제적·환경적 이유로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재고 보관 관리를 위한 비용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땡처리’를 하거나 브랜드 희소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각 처리를 선택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악성 재고도 문제지만 재고 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결품 시, 소비자에 즉각 제공이 어려워서다. 재고가 부족해 물건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는 타회사 제품으로 갈아탈 확률이 높다.
맞춤형 안경 제조 스타트업 브리즘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안경을 제작하기 위해 개인화 맞춤형 안경 설계와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주문 후생산 제작 방식으로 디자인, 색상 등 소비자의 취향이 담긴 제품 제작이 가능하고, 소비자의 불편 사항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브리즘은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으로 재고 부담을 줄였다. 안경은 고객 주문 수량에 맞춰 제작,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동시에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 재료를 대폭 줄여 불필요한 자원 낭비 요소도 제거했다. 3D 프린팅 기술과 레이저 커팅 기술을 적용한 제작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만 원재료를 사용한다. 일반 안경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원재료의 80~90%가 버려진다. 판매되지 않고 버려지는 악성 재고도 제작 수량의 50% 수준으로 발생한다.
이런 시스템은 재고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원가도 절감한다. 기존 오프라인 패션 업체에서 상품의 약 40% 정도가 재고라면 이스트엔드의 재고 비중은 7% 정도로 약 6배의 효율을 갖고 있다. 이스트엔드는 최근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품목별로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생산 계획을 설계해 재고 보관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는 발란스 홈페이지에서 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기획한 설문조사를 통해 안면 피부 또는 두피 상태를 진단하거나 휴대용 피부, 두피 진단 디바이스 ‘뮬리’를 사용해 측정할 수 있다. 피부, 두피 상태를 40가지로 나누고, 각 타입별로 세분화된 화장품 레시피를 제안해 개인에게 맞는 맞춤 원료 조합을 도출한다. 발란스의 진단은 릴리커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한 13만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다.
고객이 추천받은 원료와 베이스 타입, 오일양 등을 선택하면 해당 데이터가 스마트 팩토리 로봇 ‘에니마’에 전송된다. 에니마에서 2주와 4주 분량의 스킨, 로션, 에센스, 샴푸와 같은 맞춤형 화장품을 당일 제조해 당일 발송한다. 원료 배합에 따라 2만5000가지 화장품을 조제할 수 있다. 릴리커버 관계자는 “초개인화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발란스의 반품률은 0%다. 또한, 화장품에 필요한 원료의 최소 주문 수량(MOQ)을 최소 분량으로 유지, 1주일 내에 모두 소진해 원료 재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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