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디어·엔터 플랫폼 기업”...LG전자 콘텐츠·서비스 1조 투자
최근 LG전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사 스마트 TV 플랫폼·서비스 혁신을 소개하는 ‘웹(web)OS 파트너 서밋 2023’을 개최하고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행사에는 세계 30개국 콘텐츠 사업자와 개발자, 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 업체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세대에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소프트웨어를 갖춘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에 전사적 자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 최근 글로벌 TV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가 매섭다. 둘째, TV 판매는 경기 의존도가 커 매출 변동성이 크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일회성 수익에 그치지 않고 판매 뒤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가 앞세운 것은 2014년 첫선을 보인 웹OS다. 이는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2026년까지 웹OS 설치 제품을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타 TV 브랜드는 물론 TV 외 프로젝터,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 등의 제품군으로도 웹OS 적용을 확대한다. 현재 스마트TV 플랫폼으로 웹OS를 선택한 타 브랜드는 첫 공급을 시작한 2021년 20여개에서 현재 300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웹OS 기반 ‘플랫폼 업그레이드’ 계획도 공개했다. 웹OS를 매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을 개선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웹OS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앱 ‘LG채널’의 사용자 환경(UI)도 대폭 개선한다. LG채널 신버전인 ‘LG채널 3.0’은 구성과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다. 전용 채널 가이드를 제공해 콘텐츠 탐색의 편의성도 높였다. LG채널은 전 세계 27개국에 30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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