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이어 송민규 골…"자여우" 5만 관중 한순간에 침묵했다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 18분 중국의 파울로 페널티 아크 오른쪽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이 그림 같은 왼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공격수 송민규(전북)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조영욱(김천)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린 조영욱은 황 감독이 믿는 공격 카드다. 처진 스트라이커 포지션엔 고영준(대구)이 선발로 나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엔 안재준(부천), 오른쪽엔 송민규가, 중원엔 홍현석과 '캡틴' 백승호(전북)가 배치됐다. 포백 수비의 왼쪽 측면은 박규현(드레스덴), 오른쪽 수비는 황재원(대구)이 출격한다. 중앙 수비에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박진섭(전북)과 이한범(미트윌란)이 나섰고,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맡았다. 에이스 이강인은 벤치에서 후반 출격을 준비 중이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국경일 황금연휴를 맞아 이날 경기장엔 5만여 홈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중국 관중은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가 연주되자 "우우우우" 야유를 퍼부었다. 국가대표간 경기에서도 상대 팀 국가다 울려 퍼질 때 홈 관중이 야유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 시작되자 응원은 더욱 커졌다. 한쪽에서 "자이우(힘내라)"를 외치면 다른 한쪽에선 "우우우"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거나, 전광판에 한국 선수의 모습이라도 잡하면 야유는 벼락 치는 소리만큼 커졌다. 중국 선수의 파울로 한국 선수가 쓰러져도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 관중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홍현석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한순간 고요해졌다. 5만여 관중의 침묵은 1분여 이어졌다. 다시 커지려던 중국의 응원 불씨는 송민규의 추가골로 꺼졌다. 관중석에선 깊은 탄식이 쏟아졌다. 중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펼치지 못했다. 후반 막판 헤딩으로 골대를 맞힌 게 유일한 공격이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흐름을 이어간다. 황선홍호의 주득점원인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와 엄원상(울산)은 승부처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이강인과 장신(1m93㎝) 스트라이커 박재용도 후반 출전 가능성이 크다.
항저우(중국)=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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