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주자가 세이프인데…한국 야구, 첫판부터 황당 오심에 곤욕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판부터 심판진의 미숙한 판정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홍콩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말 공격이 약 20분간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상황은 이랬다. 무사 1·2루에서 강백호(KT 위즈)가 외야 오른쪽으로 큼직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홍콩 우익수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안타가 될 줄 알고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최지훈(SSG 랜더스)은 급하게 원래 베이스로 돌아갔고, 1루 주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득점을 위해 전력으로 달리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최지훈을 추월했다. 그 사이 홍콩 야수들이 2루와 1루를 차례로 태그해 트리플 플레이(삼중살)가 선언됐다.
이때 한국 대표팀 이종열 1루 코치가 "2루 주자 최지훈이 홍콩 선수들의 송구 전에 먼저 귀루했다"고 어필했다. 노시환의 아웃은 맞지만, 최지훈은 2루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여 상황을 2사 2루라고 정정했다. 그러자 홍콩 감독이 다시 달려나와 "삼중살이 맞다"고 반박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1루심이 최지훈을 향해 1루로 돌아오라는 손짓을 했다. 심판이 2루 주자였던 최지훈을 1루로 부르자 대표팀은 당황했다. 심판진은 한참을 상의한 뒤에야 "두 주자를 착각해 잘못 불렀다"고 해명하면서 다시 노시환에게 1루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2루 주자 최지훈을 아웃 처리하고 노시환을 살려준 것이다.
그러나 이 판정 역시 오심이었다. 베이스러닝 중 앞 주자를 앞지른 후속 주자는 무조건 아웃되는 게 원칙이다. 2루 주자 최지훈을 추월했던 1루 주자 노시환은 최지훈의 세이프 여부와 별개로 자동 아웃이 돼야 했다. 한국 대표팀이 원래 어필했던 점도 '최지훈의 2루 세이프'였다.
그런데도 심판진은 우왕좌왕하다 2사 2루가 아닌 2사 1루 상황에서 경기를 속개했다. 공격의 맥이 끊긴 한국은 문보경(LG 트윈스)이 2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득점 없이 3회를 마쳤다. 기본적인 규칙조차 숙지하지 못한, 아마추어 심판진이 만든 촌극이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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