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힌 장우진-임종훈 "120% 능력 발휘, 그런데 중국이 150%를" [항저우 2022]

이형석 2023. 10.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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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항저우=이형석 기자 
"우리도 120%를 쳤는데, 중국 선수들이 150%를 하더라고요."

세계 랭킹 1위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아시안게임(AG) 남자 탁구 복식에서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우리의 실력을 모두 보여줬다.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AG 탁구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 판젠동-왕추친(중국) 조에 0-4(6-11, 8-11, 7-11, 3-11)로 졌다. 
<yonhap photo-2894=""> 사진=연합뉴스</yonhap>
임종훈은 이날 4강전 승리 후 "(금메달이) 간절하다. 결승에서도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우리가 톱랭커를 꺾고 1등한 적이 거의 없다. 이번만큼은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면서 "(중국 홈 팬들이 꽉 들어찬) 이곳 경기장은 조용하게, 한국에서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결승전 패배로 한국 탁구 역사상 21년 만의 AG 금메달 획득에 도전도 물거품 됐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세계 랭킹 1위, 판젠동-왕추친 조는 2위다. 그러나 단식 랭킹에서 둘은 1, 2위에 올라 있고 장우진과 임종훈은 각각 13위, 17위다. 

임종훈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실수를 해서 졌다면 눈물이라도 날텐데, 상대 선수들이 정말 말도 안 나오게 잘 치더라. 최선을 다했는데 져 조금 시원섭섭하다"라고 했다. 장우진도 "굉장히 아쉽다. 메이저 대회에서 이번 대회 호흡이 최고로 좋앗다. 그러나 마지막에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2018년부터 호흡을 맞춰 현재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소속팀 일정 등으로 당분간 호흡을 맞출 일이 없다. 언제 다시 복식에서 한 조를 이룰 지도 모른다. 
<yonhap photo-2888=""> 사진=연합뉴스</yonhap>
임종훈은 "우진이 형이랑 함께 하면서 탁구도 많이 배우고 실력도 많이 상승했다. 조금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이라며 "우진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 장우진도 "오히려 내가 종훈이에게 배운 게 더 많았다. 사람 대 사람으로 성숙해졌다"고 돌아봤다. 

한국 탁구는 세계 최강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아시안게임 금맥이 끊겼다. 가장 최근 탁구 금메달은 2002 부산 대회에서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이은실-석은미 조가 마지막이었다.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복식 2회 연속 준우승 성적을 낸 한국 최강 복식조 장우진-임종훈 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우진과 임종훈 모두 중국을 격파할 방법은 "정석대로 플레이해선 쉽지 않다. 변칙적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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