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참사? 경기력 차이 명백...女 배구, 베트남전 패전은 필연[항저우 2022]
안희수 2023. 10. 1. 19:56
더 이상 패전이 놀랍지 않다. 여자 배구의 현주소다.
남자 배구가 61년 만에 아시안게임(AG) 노메달 수모를 당한 상황에서 여자 배구도 졸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배구 여자 조별리그 베트남과의 C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1·2세트를 잡았고, 기세를 높였지만, 3~5세트는 전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소휘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박정아·이다현·이선우·정호영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는 상대 공격이 더 돋보였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들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이끌던 시기엔 세계 무대에서도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예견된 과도기를 겪고 있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던 양효진과 김수지까지 대표팀을 떠난 뒤 구심점이 사라졌다. 선배들의 지원 속에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박정아에게 리더 임무는 버거워 보인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결별했고, 그의 전략 참모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로 지난 2년을 보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다. 14위였던 랭킹이 40위까지 떨어졌다.
이날(1일) 베트남전 패전을 ‘참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베트남은 세계랭킹에서 한국에 앞선 39위다. 지난달 초 치른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승리한 팀이다.
일본·중국·태국 정도만 아시아 내 경쟁국으로 여겼던 시절은 이제 과거다.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승리했던 일본은 현재 랭킹 9위, 근소하지만 거의 지지 않았던 태국은 13위로 훌쩍 달아났다. 이제 아시아 어떤 국가와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전도 그랬다. 힘과 전략, 조직력 모두 밀렸다. 먼저 1·2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3세트는 상대 이동 공격에 속수무책이었고, 4·5세트는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트란 티 탄 투이를 전혀 막지 못했다. 강소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이날 코트 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수는 베트남 선수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버티목 역할을 해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이름값·몸값·경험 모두 가장 뛰어난 박정아는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 리시브를 흔드는 전략) 표적이 돼 정신이 없었다.
한국은 2일 네팔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8강 라운드에선 중국, 북한을 만난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남자 배구가 61년 만에 아시안게임(AG) 노메달 수모를 당한 상황에서 여자 배구도 졸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배구 여자 조별리그 베트남과의 C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1·2세트를 잡았고, 기세를 높였지만, 3~5세트는 전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소휘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박정아·이다현·이선우·정호영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는 상대 공격이 더 돋보였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들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이끌던 시기엔 세계 무대에서도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예견된 과도기를 겪고 있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던 양효진과 김수지까지 대표팀을 떠난 뒤 구심점이 사라졌다. 선배들의 지원 속에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박정아에게 리더 임무는 버거워 보인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결별했고, 그의 전략 참모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로 지난 2년을 보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다. 14위였던 랭킹이 40위까지 떨어졌다.
이날(1일) 베트남전 패전을 ‘참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베트남은 세계랭킹에서 한국에 앞선 39위다. 지난달 초 치른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승리한 팀이다.
일본·중국·태국 정도만 아시아 내 경쟁국으로 여겼던 시절은 이제 과거다.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승리했던 일본은 현재 랭킹 9위, 근소하지만 거의 지지 않았던 태국은 13위로 훌쩍 달아났다. 이제 아시아 어떤 국가와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전도 그랬다. 힘과 전략, 조직력 모두 밀렸다. 먼저 1·2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3세트는 상대 이동 공격에 속수무책이었고, 4·5세트는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트란 티 탄 투이를 전혀 막지 못했다. 강소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이날 코트 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수는 베트남 선수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버티목 역할을 해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이름값·몸값·경험 모두 가장 뛰어난 박정아는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 리시브를 흔드는 전략) 표적이 돼 정신이 없었다.
한국은 2일 네팔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8강 라운드에선 중국, 북한을 만난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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