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향하는 주인공들…인기 장르 된 ‘타임슬립’ 드라마 [D:방송 뷰]
시간여행 다양하게 활용하는 드라마들
과거 또는 미래로 시간을 이동해 사건을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주인공부터 그 시대의 감성을 만끽하는 청춘까지. ‘타임슬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 설정은 비슷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상기하고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보여주면서 안방극장에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 중이다.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어린 시절의 아빠를 만나, 아빠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하며 전달될 메시지를 기대케도 하지만, 밴드라는 소재를 통해 소환되는 그 시절 명곡들이 상기시키는 추억도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붉은 노을’, ‘질투’ 등 명곡들이 극 중 밴드 연주로 재해석된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현재 1990년대로 돌아간 은결을 통해 그 시절 감성도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통해 레트로 감성을 저격하는 것이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강점이 되는 셈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의 청춘들 또한 1998년으로 돌아갔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반짝이는 워터멜론’처럼 옛 명곡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트로 감성을 즐기게 했다.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타임슬립이 이뤄지는 이 드라마에서는 시간 여행 음악으로 활용된 ‘내 눈물 모아’부터 ‘네버 엔딩 스토리’,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 다양한 명곡들이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들도 있었다. 앞서 방송된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주인공들이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가동했었다. 이를 통해 현재에서는 찾지 못했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해결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1980년대 시대적 아픔을 상기하면서 작품에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아픈 형을 챙기느라 가족들의 고통은 외면하던 아버지였지만, 과거로 돌아간 윤영(진기주 분)이 아버지가 사실은 5.18 민주화운동의 피해자이자 유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윤영이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자 뭉클한 부분이었다.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 분)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 분)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JTBC ‘기적의 형제’ 또한 타임슬립을 통해 27년 전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이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과거에서 미래로 온 강산이 육동주와 의기투합해 강산의 아버지 찬성(윤나무 분)의 뺑소니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사이비 집단이 배경에 있었음을 알게 되는 등 거대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동시에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내기도 하면서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간의 경계를 넘어 엇갈렸던 진짜 인연을 찾아가는 ‘아씨 두리안’부터 19세기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강태하의 계약결혼 스토리를 예고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각자의 재미와 개성을 담은 타임슬립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색다른 흥미를 유발하거나, 복합장르를 통해 기존의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타임슬립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면서 “비슷한 설정이 반복되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데, 타임슬립을 어떻게 다르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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