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세계 1위 쑨잉샤에 완패 '여자단식 동메달'…2일 복식 금메달 도전 [항저우AG]

김현기 기자 2023. 10.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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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신유빈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번째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여자 복식은 충분히 결승행,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마지막 메달은 금메달이 될지 주목된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샤(중국)에 게임 스코어 0-4(7-11 8-11 12-14 10-12)로 완패했다.

준결승은 상대가 최강자여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붙어보니 쑨잉샤의 스피드와 힘이 거의 남자 선수 못지 않은 만큼 강해서 신유빈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유빈은 앞서 이번 대회 여자 단식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라운드에서 암루타 아미트 파드케(바레인)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완파했다. 이어 16강에서도 정지엔(싱가포르)을 게임 스코어 4-0으로 눌렀다. 8강에선 대만 전즈여우를 게임 스코어 4-1로 이겼다.

하지만 세계 1위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다. 1게임에서 빠른 백핸드 공격으로 대응했음에도 7-11로 패한 신유빈은 2게임에서 서브 실수까지 하며 흔들렸다. 9-10까지 따라갔으나 쑨잉샤가 1분 넘게 호흡을 가다듬고 시작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역시 내줬다.

3게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게임이 됐다. 쑨잉샤 백핸드를 신유빈이 계속 받아낸 뒤 포핸드 등으로 공략, 10-5까지 앞서갔으나 이후 쑨잉샤가 괴력을 발휘해 10-11로 뒤집은 것이다. 이후 3차례 듀스 끝에 12-14로 패해 통한의 한 판이 됐다. 4게임은 쑨잉샤의 일방적인 리드로 전개되다가 신유빈이 6-10에서 맹추격해 듀스까지 갔으나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비록 졌지만 매 세트 손쉽게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쑨잉샤와의 대결은 내년 올림픽을 겨냥하는 신유빈에게 좋은 교훈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쑨잉샤도 매 세트 신유빈의 날카로운 대응에 힘든 기색을 곧잘 드러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답게 출전한 4개 전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거나 확보한 상태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챙긴 쑨잉샤와의 여자단식 준결승에서도 패하면서 동메달을 또 하나 추가했다. 단체전에선 일본을 넘지 못했고, 혼합복식에선 중국 조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여자단식에서도 중국 탁구에 부딪혔다.

이제 전지희와 짝을 이뤄 2일 여자복식 준결승에 나서는데 여기서는 내심 금메달이 기대된다.

세계 최강 중국의 2개 조가 모두 8강에서 패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33위)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일전을 펼친다. 하리모토는 오빠인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탁구 남매다. 

특히 여자 복식에선 전지희와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신유빈도 "진열장 가운데에 가장 좋은 메달을 장식하겠다"며 금메달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중국 조가 모두 떨어진 만큼 심적 부담을 어느 정도 벗고 일본 조와 붙을 수 있게 됐다. 결승에 오르면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와 금메달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지난 5월 남아공 더반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한국 탁구의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김택수가 남자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을 연파하며 우승했던 한국 탁구는 부산 대회에서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여자 복식 이은실-석은미 조가 우승을 거뒀다. 이후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은 없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따내 우승 첫 도전에 실패했으나 남자 복식 장우진-임종훈 조가 결승 진출을 이룬 것에 이어 신유빈-전지희 조도 여자 복식에서 21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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