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도 항저우만큼 메달 따겠다" 아시아 정상 증명한 한국, 올림픽 목표도 확실했다 [항저우 2022]

차승윤 2023. 10. 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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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514="">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중국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이번 대회에서 받는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오겠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정상을 향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날(30일) 준결승전에서 태국과 5시간 20분 접전 끝에 3-1로 이겼지만, 결승에선 3시간 25분 만에 승리했다. 

2014년 인천 AG 이후 9년 만에 단체전 결승에 오른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AG 이후 29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yonhap photo-196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단식 1주자로 나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세계 3위 천위페이를 52분 만에 2-0(21-12, 21-13)으로 눌렀다.

안세영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를 지치게 했다. 또한 공을 구석구석 찔러 넣어 포인트를 쌓아갔다. 이날 스트로크도 돋보였다. 결국 천위페이는 무릎을 꿇었다. 

<yonhap photo-2198="">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이소희-백하나 조가 중국 천칭천-자이판 조를 상대로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이어 열린 2복식 경기에서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조를 맞아 2-0(21-18, 21-14)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게임 스코어 2-0으로 우승에 가까워졌다. 3단식에 나선 세계 18위 김가은(삼성생명)도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갔다. 자신보다 세계 랭킹 12계단 높은 허 빙자오와 붙어 1게임에서 접전 끝에 23-21로 따냈다. 이어 2세트 마저 중반부터 치고 나가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3-0으로 압승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느낌이야 항저우로 오기 전부터 있었다"며 "여자 단체전에서 첫 메달이 나오는 만큼 첫 단추를 얼마나 잘 끼우느냐가 중요했다. 이후 개인전에서도 어떻게 될지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다. 남자 단체전도 분위기를 잘 띄워줘 여자 단체전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우승 후 인터뷰 중인 배드민턴 대표팀. 왼쪽부터 김소영, 김학균 감독, 안세영.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김학균 감독은 "오늘도 사실 3-0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분위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오늘 경기의 흐름이 계속 우리한테 왔는데 선수들이 그 마무리를 잘 지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에게 승리를 직감했을 때를 묻자 그는 "(안)세영이가 일단 첫 단식에서 제일 까다로운 천위페이를 쉽게 이겨줬다. 복식 경기도 어려웠다. 선수들이 정말 힘들게 상대했던 이들이었다. 그런데 잘 이겨줬다"며 "세 번째로 단식에서 금메달 느낌이 왔다. 상대 실수가 나오는 걸 보고 '우리에게 금메달을 가져다주는구나'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타이트하게 갔다.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yonhap photo-2547="">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김가은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미디어 스포트라이트는 아무래도 안세영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안세영의 활약도 짚었지만, 그 이상으로 모든 선수들의 활약 덕이라고 치켜세웠다. 김학균 감독은 "선수들 모두의 화합이 잘 됐다. 어제 안세영도 단식에서 많이 끌려다녔다. 첫 번째 복식도 힘들게 이겼고, 두 번째 단식은 힘들게 졌다. 네 번째 복식도 첫 세트에서 쉽게 풀어가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해결하면서 넘어가줬다. 오늘은 선수단 모두가 다 해줬다"고 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김 감독은 "오늘 앞서 복식을 마친 선수들이 김가은이 첫 세트에 들어갔는데 몸도 안 풀고 있었다. '마음이 편하다. 이길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학균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을 집합시켜 얘기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잘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잘한다. 그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라. 그리고 우리가 메달 색깔을 선택하러 온 것이다. 메달 색은 남들이 골라주는 게 아니다. 너희들의 실력을 믿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김학균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정도다. 그래도 일단 이 행복을 즐기게 하겠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해야 개인전도 (수상이) 가능하다"며 "(금)메달도 중아히지만, 이번 대회 다섯 종목에 단체전까지 일곱 개 메달이 나오는데 고르게 따는 게 목표다. 단체전까지는 순항 중이고, 개인전들을 준비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상 다음 목표는 세계 정상이다. 김학균 감독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다섯 개 메달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따는 만큼 파리에서도 따겠다"며 "아시안게임이 원래 제일 힘들다. 개인전 대진표가 오늘 나왔는데, 오늘부터 얼마나 준비해서 얼마나 따는지가 중요하다. 파리에서도 그만큼 딸 수 있게 (앞으로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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