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쓰레기봉투 수만개 뒤진뒤 "임무 완수"…항저우 무슨 일

최서인 2023. 10. 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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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SNS에는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현재 지워진 상태다. 사진 트위터(X) 캡처


“1만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아라. 전원은 꺼져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SNS에는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쓰레기장에서 봉투를 뒤지는 사진 한 장과 함께 “미션을 달성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4일 항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공연 중 체스 홍콩 대표팀 소속 류텐이(12) 선수는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일 저녁 식사 때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을 기억해낸 류텐이 선수는 휴대전화가 쓰레기로 버려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어 전화벨 소리나 GPS 위치 추적으로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서는 스포츠센터에서 나온 쓰레기봉투 수만 개를 하나씩 샅샅이 뒤지는 수밖에 없었다.

연락을 받은 자원봉사팀은 곧바로 음식물 쓰레기 등이 섞인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수색 작업은 밤새 계속됐고, 휴대전화는 약 20시간 만에 한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견됐다.

조직위는 SNS에서 “1만개 좌석을 가진 52만 3000㎡ 규모의 경기장에서 전원이 꺼진 채 분실된 휴대전화를 찾는 건 불가능하게 들리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수만 개의 쓰레기봉투를 뒤져 기기를 찾았다.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썼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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