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세트도 안 내줬다…女배드민턴, 中 꺾고 29년 만의 단체전 金

배영은 2023. 10. 1. 13: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29년 만에 만리장성 너머로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안세영이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중국전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끝내는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경기에서 승리한 것 역시 29년 만이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개인전 첫판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전날(지난달 30일) 태국과 준결승전에서 322분에 걸친 혈투를 벌인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중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을 5연패한 최강팀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일본에 왕좌를 내줬을 뿐,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밀어내고 1번 시드를 차지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단식에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셋(3·5·9위)이 포함됐고, 복식에도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와 5위 장수셴-정위 조가 포진했다. 준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밀어내고 결승에 올라왔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백하나(왼쪽)-이소희 조가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중국전 복식 2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안세영이 나선 단식 1경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이 중국의 단식 에이스 천위페이(세계 3위)를 세트 스코어 2-0(21-12, 21-13)으로 꺾었다.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가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위기 한 번 없이 가볍게 물리쳤다.

2경기에선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조가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꺾어 첫 고비를 수월하게 넘겼다.

김가은이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중국전에서 허빙자오를 상대로 금빛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뉴스1


세계 18위 김가은(25·삼성생명)이 나선 단식 3경기에서도 한국은 기세를 이어갔다. 김가은은 '한국 킬러'로 유명한 세계 5위 허빙자오를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다.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21-21에서 내리 두 점을 따내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선 초반 앞서가다 허빙자오의 추격에 17-17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내리 4득점을 몰아쳐 한국의 금메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