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세트도 안 내줬다…女배드민턴, 中 꺾고 29년 만의 단체전 金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29년 만에 만리장성 너머로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끝내는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경기에서 승리한 것 역시 29년 만이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개인전 첫판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전날(지난달 30일) 태국과 준결승전에서 322분에 걸친 혈투를 벌인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중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을 5연패한 최강팀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일본에 왕좌를 내줬을 뿐,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밀어내고 1번 시드를 차지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단식에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셋(3·5·9위)이 포함됐고, 복식에도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와 5위 장수셴-정위 조가 포진했다. 준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밀어내고 결승에 올라왔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안세영이 나선 단식 1경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이 중국의 단식 에이스 천위페이(세계 3위)를 세트 스코어 2-0(21-12, 21-13)으로 꺾었다.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가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위기 한 번 없이 가볍게 물리쳤다.
2경기에선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조가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꺾어 첫 고비를 수월하게 넘겼다.
세계 18위 김가은(25·삼성생명)이 나선 단식 3경기에서도 한국은 기세를 이어갔다. 김가은은 '한국 킬러'로 유명한 세계 5위 허빙자오를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뽐냈다.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21-21에서 내리 두 점을 따내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선 초반 앞서가다 허빙자오의 추격에 17-17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내리 4득점을 몰아쳐 한국의 금메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배 갈라 새끼 꺼내기도…구조된 1400마리 강아지의 추석 | 중앙일보
- 왜 돈 써가며 비행기까지 따라 타나… 아이돌 사생의 경제학 | 중앙일보
- 원조교제 여고생, 학교서 출산…첫화부터 '마라맛' 김순옥표 막장 | 중앙일보
- 시속 100㎞로 아우디 박았다, 제네시스 명운 건 ‘쇼킹 광고’ | 중앙일보
-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불효자식 아닌 ‘똑똑한 절세’ | 중앙일보
- 5명 목숨 앗아간 '타이탄 잠수정'…이 참사 영화로 제작된다 | 중앙일보
- “팔 쓱 내밀면 돈이 생긴다” 1500만원 ‘이레즈미’ 위력 | 중앙일보
- "북한이라 부르지 마"…한국 취재진에 발끈한 북한 관계자, 무슨 일 | 중앙일보
- 나훈아, 이번엔 서울 콘서트 못한다…대구·부산 되는데, 무슨 일 | 중앙일보
- '200골' 손흥민, 한국 축구 역사 썼다…"황선홍호 후배 본보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