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려와! 보약 먹은 한국 양궁, 금 5개 이상 쏘나 [항저우 AG]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준 대한민국이 ‘금밭’ 양궁에서 추월을 노린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2일부터 토너먼트에 들어가는 양궁은 4일 혼성 결승전, 5일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결승전을 치른다. 리커브 남녀 단체전은 6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은 양궁 종목 마지막 날인 7일 열린다.
국가당 2명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고, 단체전도 상위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상승세가 위협적이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상대는 역시 한국 선수들이다. 그만큼 한국 양궁은 여전히 강하다.
중반으로 접어든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이스 현재 시점에서 양궁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10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이 사실상 1위를 예약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전까지 5개 대회 연속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2018년 대회에서 일본(금75, 은56, 동74/ 합계 205)에 2위를 넘겨주고 3위(금49, 은58, 동70/ 합계 177)에 자리했다.
도쿄올림픽의 ‘유산’이 남아있는 일본의 최근 전력을 의식한 한국 선수단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금메달 최대 50개 및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줄곧 종합 2위를 달리면서 수성에 대한 욕심도 피어올랐다.
‘어펜져스’로 불리는 남자 펜싱대표팀 맹활약 등에 힘입어 펜싱은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거 박태환 등 ‘천재급’ 선수 한 명에게 의존했던 한국 수영은 ‘황금세대’ 김우민(3관왕)-황선우(2관왕) 등 활약 속에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올림픽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던 태권도는 5개의 금메달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며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큰 힘을 보탰다.
잘 나가던 한국은 이틀 전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수영에서 밀려 3위에 그쳤던 일본은 유도에서 5개의 금메달과 사이클 트랙 종목에서 무려 10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총 메달 수에서는 한국에 뒤지지만 금메달(28)개 수에서 한국에 1개 앞서 2위가 됐다(1일 현재).
한국이 일본을 확실하게 추월하려면 1일 시작하는 양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양궁 종목에는 리커브와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에 각각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세계 최강 한국은 리커브 종목에 걸린 5개를 쓸어담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78 방콕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양궁에서 금메달을 무려 42개나 획득했다. 총 60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리커브 종목에서는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전 종목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상승세가 뚜렷해 전 종목 석권 달성까지 한두 차례 큰 위기도 예상한다. 지난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첫판에서 탈락하고, 개인전에서 3명의 선수 모두 8강에 미끄러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양궁 레전드들은 “이것이 오히려 대표팀에 ‘보약’이 됐다.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이 뼈아프게 느껴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기대대로 대표팀은 이어 열린 월드컵 4차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자 개인전에서 시상대 정상에 선 뒤 기분 좋게 항저우에 도착했다.
남자부는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이 건재하다.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이우석(코오롱)도 가세했다. 이우석은 이달 초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정몽구배에서 우승을, 월드컵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광주여대)을 중심으로 최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한 강채영(현대모비스), 베테랑 최미선(광주은행)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또 올해 국제무대 데뷔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한국체대)도 금을 겨냥하고 있다.
컴파운드에서도 호성적을 노린다. 컴파운드는 아직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 인천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인천 대회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각각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해 양궁이 5개 이상의 금메달을 쏜다면 한국은 개막 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번째 스포트라이트’ 유럽 축구의 전설 손흥민
- ‘코리안 가이’ 황희찬, 맨시티 첫 패 안긴 시즌 5호골
- ‘이강인 공격P 기대’ 황선홍호, 중국 소림축구와 8강 격돌 [항저우 AG]
- ‘오늘밤 뭐 볼까?’ 야구 첫 경기, 축구는 중국과 8강전 [항저우 AG]
- 다이빙, 한마음으로 똑같이 ‘풍덩’ [항저우 포토]
- 날 밝은 '운명의 11월'…김혜경 '先유죄', 이재명 대권가도 타격 전망은
-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에 첫 입장…"분열 조장할 필요 없다"
- 김혜경 벌금 150만원 선고…"범행 부인하고 책임 전가"
- ‘민희진 플랜’대로 흘러가나…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초강수 [D:이슈]
- 멀티홈런에 호수비…한국야구 구한 김도영 [프리미어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