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내가 아냐"···1단식 완승 金 도전 안세영 "언니들 빨리 응원하러 가야죠"

이형석 2023. 10. 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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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1단식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언니들을 빨리 응원해야죠."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단·복식에서 2승을 더 챙겨야 29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만큼 자신의 승리에 들뜨지 않고 "언니들을 빨리 응원해야죠"라고 웃었다. 
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1단식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결승전에 1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3위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물리쳤다. 경기 시작 52분 만에 끝날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1세트 초반 안세영이 8-4로 앞서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천위페이가 물러서지 않고 추격해 10-10까지 쫓았으나 안세영은 연속 3득점, 13-11에서 연속 5득점으로 18-11로 앞서며 첫 세트를 갖고 왔다. 2세트도 10-10까지 박빙이었으나, 경기 중반부터 집중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의 추격을 따돌렸다. 10-10에서 연속 6득점을 올렸다. 

안세영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천위페이를 지치게 했다. 또한 공을 구석구석 찔러 넣어 포인트를 쌓아갔다. 이날 스트로크도 돋보였다. 결국 천위페이는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1단식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배드민턴 여자 단식 1회전,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모두 0-2로 졌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꺾었는데, 종전까지 4년 동안 7연패 중이었다.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높은 벽'이었다. 

그는 항저우 AG 결승전 1단식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뒤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천위페이가 홈 경기여서 더 잘하려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또 분석도 주효했다"며 "즐기면서 하다보면 충분히 패배를 돌려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에도 통산 상대 전적에서 천위페이에 7승 10패로 아직 열세지만, 올해는 6승 2패로 앞서 있다. 
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1단식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세계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8월에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까지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년 AG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금메달은커녕 은메달, 동메달도 하나도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여자 단체전 마지막 우승은 1994년으로, 29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1단식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1단식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승리해 이후 단·복식 주자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짜요(힘내)'를 외치는 홈 팀 중국의 기세를 꺾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안세영은 승리 후 '정권 찌르기'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막내로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어 멋있게 했다"며 발걸음을 재빨리 옮겼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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