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골' 손흥민, 한국 축구 역사 썼다…"황선홍호 후배 본보기"
축구대표팀 해외파 공격수 듀오가 한가위에 열린 소속팀 경기에서 동반 득점포를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8강전 승부를 앞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활약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유럽 무대 개인 통산 200호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토트넘의 선제 득점포를 터뜨렸다.
속공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리버풀 위험지역 왼쪽 측면으로 뿌려준 볼을 히샤를리송이 받아 곧장 정면으로 패스했고, 이를 손흥민이 감각젹인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정규리그 6호골.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함부르크(독일) 유니폼을 입고 유럽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 통산 200번째 골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1월 ‘갈색 폭격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작성한 종전 기록(121골)을 뛰어넘은 손흥민이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이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고,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51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골은 109개로 통산 득점 부문에서 공동 27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의 값진 득점포를 앞세워 선제골을 기록하며 라이벌 리버풀에 앞서나간 토트넘은 이후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코디 학포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 시간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자책골이 나오며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팀 동료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라이벌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쥔 토트넘은 올 시즌 5승(2무) 째를 기록하며 승점 17점으로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이후 무패 행진도 7경기까지 늘렸다. 공교롭게도 6연승 중이던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울버햄프턴에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 18점에 발이 묶여 선두 탈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은 화려한 득점포와 함께 맨시티 격파의 선봉에 섰다. 황희찬은 1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21분 득점포를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위험지역 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이 수비수에 맞고 흐르자 마테우스 쿠냐가 잡아 리턴 패스했고, 정면에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5호골이자 정규리그 4호골.
울버햄프턴은 거함 맨시티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 시즌 2승(1무4패) 째를 거덨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환호했다.
한편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1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출격한 그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상대 패스의 길목을 지키는 지능적인 움직임을 섞어 상대 공격진을 막아냈다. 소속팀 뮌헨이 2실점했지만, 김민재는 축구 통계 전문 사이드 풋몹으로부터 평점 7.3점을 받는 등 공헌도를 인정받았다. 7.3점은 뮌헨 선수 중 해리 케인과 리로이 자네,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내 4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뮌헨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번째 무승부(4승)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14점으로 리그 순위는 3위다.
축구대표팀 핵심 멤버들의 맹활약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도 건전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개최국 중국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6득점에 무실점으로 마쳤다.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도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5-1로 대승을 거뒀다.
8강전 상대 중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는 데다 심판들의 판정 역량이 미흡하고 VAR(비디오판독시스템)도 없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중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로 인한 우리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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