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지자 따끈한 국물 인기…붕어빵도 '편의점 속으로'

김유리 2023. 10.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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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3사, 붕어빵 등 동절기 상품 속속 출시
트렌드 기민+자본력+초근접…계절 간식 흡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편의점에서도 따끈한 어묵 국물을 비롯, 동절기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는 편의점이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까지 본격적으로 흡수하면서 '붕어빵 판매점 지도'에 전국 4만5000여개 편의점도 추가될 전망이다.

모델이 세븐일레븐에서 동절기 상품인 군고구마를 봉투에 담고 있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동절기 상품 판매를 본격화한 지난 달 18일부터 26일까지 군고구마와 어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90%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겨울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와 어묵 판매를 지난 달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군고구마는 영암, 논산, 여주 등에서 공수해 10월까지는 육질이 탄탄한 햇고구마로, 11월부터는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꿀고구마로 판매된다. 어묵은 고래사어묵과 함께 '접사각꼬치', '모듬꼬치' 등 총 6종이 준비됐다. 지난 달 20일엔 예년 보다 빠르게 핫팩 제품도 판매에 들어갔다.

CU는 호빵을 내세웠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미니니'와 협업한 이색 호빵을 연달아 선보이며 올해 호빵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U의 호빵 매출은 출시 초기인 10월 매출이 한겨울인 1월에 비해 48.7% 높았다. 일교차가 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호빵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CU 미니니 호빵 시리즈는 총 4종으로, '레니니의 대파크림치즈 호빵', '샐리니의 황치즈 호빵', '초니니의 고추잡채 호빵', '팡니니의 중화짜장 호빵' 등이다. 각 상품 패키지에 미니니 캐릭터를 그려 넣고 띠부씰 80종을 랜덤으로 담았다.

GS25에서 소비자가 즉석 붕어빵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여기에 트렌드에 기민한 편의점이 '없어서 못 사 먹는' 길거리 붕어빵까지 편의점 속으로 들여오면서 올겨울 실내외 붕어빵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GS25는 지난 달 15일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서 즉석식품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선보였다.

GS25 붕어빵은 가로 12㎝, 세로 6㎝로 일반적인 노점 붕어빵과 같은 크기에 70g 중량이다. 카스텔라나 일반 빵 느낌의 '외형만 붕어빵'인 시중 상품과 달리 바삭한 외피 등 식감을 길거리 붕어빵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힘썼다. 꼬리까지 팥 앙금으로 채워 차별화하고 '2+1'에 1200원을 받아 가격 매력을 더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겨울 길거리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 수준이었다. 붕어빵 종류, 지역에 따라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용궁식품에서 매일 새 반죽으로 붕어빵을 만들어 냉동상태로 매장에 들여온 후, 매장 내 고구마 기계로 '160도에 10분'을 다시 구워 내놓는 방식이다. GS25는 전국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대량 공급할 수 있으면서 맛있고 안전한 공급처를 찾아 지난 3월부터 전국 20여 붕어빵 제조업체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1년 초부터 세븐일레븐 붕어빵이라는 뜻을 담은 '세붕빵'을 출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세붕빵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하는 등 매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CU 역시 올겨울 CU 매장에서 붕어빵을 소개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들 3사 매장만 전국 4만5000여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선 역세권(역에서 가까운 곳)·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근거리에 주요 생활편의시설이 있는 곳)과 같이 붕어빵 가게 근처에 집이 있다는 의미의 '붕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지난겨울엔 동네에서 유명한 붕어빵 가게 앞에는 장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었다. 사서 먹기 힘드니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이들도 늘며 붕어빵 키트 판매도 급증했다. 계절에 관계없이 여름에도 붕어빵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편의점들은 올해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취급 상품의 종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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